서울공항 도착한 북한산 송이버섯 /사진=연합뉴스
서울공항 도착한 북한산 송이버섯 /사진=연합뉴스
평양 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북한이 남측에 송이버섯 2톤을 선물했다.

북한은 앞서 2000년, 2007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송이버섯을 선물했다.

김정은이 선물한 송이버섯은 무려 2t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대통령 내외가 북한에 머문 시점에 김 위원장의 선물이 먼저 도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이버섯 선물은 미상봉 이산가족들의 품으로 간다.

문 대통령은 "북녘 산천의 향기가 담긴 송이버섯"이라며 "부모 형제를 그리는 이산가족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미상봉 이산가족 중 고령자를 우선하여 4000여명을 선정했고, 각각 송이버섯 500g씩 추석 전에 받아볼 수 있게 할 것으라고 말했다.

버섯의 구체적인 산지나 등급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와 김 위원장이 직접 보낸 선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에서 최고로 치는 칠보산 송이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칠보산은 북한이 '함북 금강'으로 부를 정도로 수림이 울창하고 다양한 동식물 자원이 잘 보전돼 2014년 6월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에 지정되는 등 송이버섯 재배에도 뛰어난 환경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등품 북한산 송이가 2016년 추석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모 백화점에서 ㎏당 80만 원에 팔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국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1등급의 자연산 송이버섯은 가격대가 높아 대형마트가 아닌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된다.

최근 추석을 앞두고 자연산 송이의 ㎏당 가격은 90만 원대까지 올랐다.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송이버섯 2t이 1등급이라고 가정하면 최근 백화점 시세로는 총 18억 원 상당에 달한다. 미상봉 이산가족 4천 명이 각각 받게 될 송이 500g은 45만 원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셈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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