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우동·소바·라멘… 日 면요리 맛집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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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수에 탐닉하다
이름 모를 수많은 면요리가 중국과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다. 분명 일본은 동아시아 면요리의 ‘후발주자’였지만 제분과 제면 기술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면은 일본 식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면요리라고 하면 당장 떠올리는 우동, 라멘, 메밀국수(소바), 그리고 짬뽕은 알고 보면 본래 중국 등에서 넘어온 외래음식이었다. 하지만 모두 일본화하면서 새로운 맛을 내는 전혀 다른 면요리로 재탄생했다.
일본 면요리가 고급 요리는 아니다. 대부분 가난한 서민의 주린 배를 채워주는 한 끼 식사로서의 역할을 했다. 요리하는 시간도 짧다. 그 덕에 인적 드문 시골이든 사람으로 빽빽한 도심이든 일본 전역에서 우동집, 소바집, 라멘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숫자가 많은 만큼 지역마다 면요리 문화도 제각각이다.
《일본, 국수에 탐닉하다》는 이기중 전남대 문화인류고고학과 교수가 틈틈이 일본을 찾을 때마다 맛봤던 일본 면요리를 제대로 집대성해보겠다는 일념으로 탄생한 책이다. ‘푸드헌터’를 자처하는 저자는 일본 북쪽 끝 홋카이도부터 서쪽 끝 규슈까지 일본 각 지역 원조라고 불리는 면요리집 110곳을 맛보고 정리했다. 간사이엔 ‘우동’, 간토는 ‘소바’, 홋카이도에서는 ‘라멘’이라는 속설을 저자는 지역 면 맛집을 찾아다니며 확인했다. 단순히 맛집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일본 면요리가 걸어온 자취를 따라가면서 외래 문화를 저항없이 받아들여 자기화하는 데 익숙한 일본 문화의 단면도 읽을 수 있다. (이기중 지음, 따비, 392쪽, 1만8000원)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일본 면요리가 고급 요리는 아니다. 대부분 가난한 서민의 주린 배를 채워주는 한 끼 식사로서의 역할을 했다. 요리하는 시간도 짧다. 그 덕에 인적 드문 시골이든 사람으로 빽빽한 도심이든 일본 전역에서 우동집, 소바집, 라멘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숫자가 많은 만큼 지역마다 면요리 문화도 제각각이다.
《일본, 국수에 탐닉하다》는 이기중 전남대 문화인류고고학과 교수가 틈틈이 일본을 찾을 때마다 맛봤던 일본 면요리를 제대로 집대성해보겠다는 일념으로 탄생한 책이다. ‘푸드헌터’를 자처하는 저자는 일본 북쪽 끝 홋카이도부터 서쪽 끝 규슈까지 일본 각 지역 원조라고 불리는 면요리집 110곳을 맛보고 정리했다. 간사이엔 ‘우동’, 간토는 ‘소바’, 홋카이도에서는 ‘라멘’이라는 속설을 저자는 지역 면 맛집을 찾아다니며 확인했다. 단순히 맛집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일본 면요리가 걸어온 자취를 따라가면서 외래 문화를 저항없이 받아들여 자기화하는 데 익숙한 일본 문화의 단면도 읽을 수 있다. (이기중 지음, 따비, 392쪽, 1만8000원)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