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간 이재용·최태원·구광모, 모두 'K2 재킷' 입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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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 K2에
정부 "500벌 사겠다" 긴급요청
K2, 신상품 보내 홍보 '대박'
개성공단 입주기업 K2에
정부 "500벌 사겠다" 긴급요청
K2, 신상품 보내 홍보 '대박'
남북한 정상회담 방북단이 20일 백두산 방문 때 입은 K2 옷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인들도 나란히 K2 재킷을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오후 5시. 통일부에서 K2코리아 측에 전화를 걸어왔다. “오늘 밤 10시까지 성남공항으로 500벌의 옷을 보내줄 수 있냐”는 긴박한 전화였다. 통일부 관계자는 250벌의 바람막이 재킷과 250벌의 경량 다운 재킷을 구입하겠다고 했다. 이 정도 물량이 없으면 다른 곳을 찾아야 하니 빨리 확인해달라는 요청이었다. K2코리아가 급히 창고에서 확인한 결과 아직 매장에 다 풀지 않은 올해 신상품 여유 물량이 있었다. K2코리아는 개성공단에 입주한 유일한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로 당시 매달 8만 켤레씩의 신발을 생산했었다.
K2코리아는 이재용 부회장이 입은 경량 다운 ‘A+ 슬림다운 재킷’을 남성용 200벌, 여성용 50벌을 보냈다. 구광모 회장, 박용만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가 입은 바람막이 재킷 ‘O.R.G 2L 배색재킷’은 남성용 200벌(블랙, 블루)과 여성용 50벌(네이비)을 챙겼다. 통일부 관계자와 함께 색상, 스타일 등을 논의한 결과 선택된 옷들이다. 이를 급히 밤 10시까지 성남공항으로 보냈기 때문에 이날 방북단이 모두 K2의 옷을 입을 수 있었다.
K2코리아에 따르면 통일부는 500벌의 옷을 정가에서 40% 깎은 가격으로 구입했다. 통상 기업이 대량으로 옷을 주문할 때 받을 수 있는 최대 할인폭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두 종류의 옷은 모두 올해 신상품으로 경량 다운은 23만9000원, 바람막이 재킷은 18만9000원짜리다. 40% 할인된 가격으로 계산했을 때 경량 다운으로 3585만원, 바람막이 재킷으로 2835만원, 총 6420만원어치를 판 것이다.
K2코리아 관계자는 “국산 아웃도어 방한 의류를 급하게 찾는다는 통일부의 요청 자체가 이례적인데 다행히 신제품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옷을 판매한 것보다는 방북 인사들이 입은 것 자체가 큰 홍보 효과 아니겠냐”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지난 19일 오후 5시. 통일부에서 K2코리아 측에 전화를 걸어왔다. “오늘 밤 10시까지 성남공항으로 500벌의 옷을 보내줄 수 있냐”는 긴박한 전화였다. 통일부 관계자는 250벌의 바람막이 재킷과 250벌의 경량 다운 재킷을 구입하겠다고 했다. 이 정도 물량이 없으면 다른 곳을 찾아야 하니 빨리 확인해달라는 요청이었다. K2코리아가 급히 창고에서 확인한 결과 아직 매장에 다 풀지 않은 올해 신상품 여유 물량이 있었다. K2코리아는 개성공단에 입주한 유일한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로 당시 매달 8만 켤레씩의 신발을 생산했었다.
K2코리아는 이재용 부회장이 입은 경량 다운 ‘A+ 슬림다운 재킷’을 남성용 200벌, 여성용 50벌을 보냈다. 구광모 회장, 박용만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가 입은 바람막이 재킷 ‘O.R.G 2L 배색재킷’은 남성용 200벌(블랙, 블루)과 여성용 50벌(네이비)을 챙겼다. 통일부 관계자와 함께 색상, 스타일 등을 논의한 결과 선택된 옷들이다. 이를 급히 밤 10시까지 성남공항으로 보냈기 때문에 이날 방북단이 모두 K2의 옷을 입을 수 있었다.
K2코리아에 따르면 통일부는 500벌의 옷을 정가에서 40% 깎은 가격으로 구입했다. 통상 기업이 대량으로 옷을 주문할 때 받을 수 있는 최대 할인폭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두 종류의 옷은 모두 올해 신상품으로 경량 다운은 23만9000원, 바람막이 재킷은 18만9000원짜리다. 40% 할인된 가격으로 계산했을 때 경량 다운으로 3585만원, 바람막이 재킷으로 2835만원, 총 6420만원어치를 판 것이다.
K2코리아 관계자는 “국산 아웃도어 방한 의류를 급하게 찾는다는 통일부의 요청 자체가 이례적인데 다행히 신제품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옷을 판매한 것보다는 방북 인사들이 입은 것 자체가 큰 홍보 효과 아니겠냐”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