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전까지만 해도 장님은 소경을 높여 이르는 말이었다. 소경 역시 단순히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지금은 장님이든 소경이든 시각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 됐다. 1980년대 말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장애가 있는 이들을 뜻하는 말도 모두 바뀌었다.

개화기 때부터 최근까지 우리말이 어떻게 변천해왔는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20일 서울 용산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에서 열렸다. 572돌 한글날을 앞두고 ‘사전의 재발견’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오는 12월25일까지 계속된다. 개화기 때 서재필 박사와 이승만 박사가 영한사전을 펴내기 위해 직접 원고를 쓴 자료도 눈에 띈다.

백은지 기자 b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