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민간외교무대 데뷔한 이재용·구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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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정상회담
방북 기업인들 귀환
北고위급 인사 접촉 큰 의미
기업인 맞춤형 일정 부족 지적도
방북 기업인들 귀환
北고위급 인사 접촉 큰 의미
기업인 맞춤형 일정 부족 지적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2박3일 일정의 북한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대기업 총수가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대면한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기업인을 위한 개별 일정이 다소 부실했다는 지적도 있다.
방북 경제인들은 20일 백두산 등반을 마지막으로 방북 일정을 마치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환했다. 방북 경제인들은 대기업 총수들이 약 11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사실 자체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자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과 구 회장 등 대부분의 기업인은 이번이 첫 방북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총수들은 지난 18일 북한 경제 책임자 중 한 명인 이용남 내각부총리와 면담하면서 북한에서 어떤 사업을 할 수 있을지 구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인과 정부 인사들이 방북 기간에 대화하면서 서로 오해를 푸는 기회가 마련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평양행 비행기 안에서 따로 대화하기도 했다.
아쉬운 점이 많다는 의견도 있다. 무엇보다 ‘기업인 맞춤’ 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계속된다. 방북 경제인의 개별 일정은 18일 이용남 부총리 면담, 29일 조선인민군 양묘장 및 평양시내 교육시설 방문이 전부였다.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통신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 대표를 묘목 생산을 하는 양묘장으로 초청한 게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때문에 기업인들이 산업단지 등을 방문하는 게 조심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양묘장 방문은 산림재건 사업이 시급한 북한의 이해관계에 맞춘 일정이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청와대가 기업인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4대그룹 관계자는 “방북 나흘 전인 13일께야 방북 제안이 들어왔다”며 “관련 준비를 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방북 기업인 명단을 누가 결정했는지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황호영 북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이 18일 이 부회장과 악수하면서 “우리가 (남측과 협의 과정에서) 꼭 오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하면서 북한이 방북 기업인 명단을 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북측은 200명이라는 방북인원 숫자만 제시했고, 누구를 포함할지는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방북 경제인들은 20일 백두산 등반을 마지막으로 방북 일정을 마치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환했다. 방북 경제인들은 대기업 총수들이 약 11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사실 자체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자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과 구 회장 등 대부분의 기업인은 이번이 첫 방북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총수들은 지난 18일 북한 경제 책임자 중 한 명인 이용남 내각부총리와 면담하면서 북한에서 어떤 사업을 할 수 있을지 구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인과 정부 인사들이 방북 기간에 대화하면서 서로 오해를 푸는 기회가 마련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평양행 비행기 안에서 따로 대화하기도 했다.
아쉬운 점이 많다는 의견도 있다. 무엇보다 ‘기업인 맞춤’ 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계속된다. 방북 경제인의 개별 일정은 18일 이용남 부총리 면담, 29일 조선인민군 양묘장 및 평양시내 교육시설 방문이 전부였다.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통신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 대표를 묘목 생산을 하는 양묘장으로 초청한 게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때문에 기업인들이 산업단지 등을 방문하는 게 조심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양묘장 방문은 산림재건 사업이 시급한 북한의 이해관계에 맞춘 일정이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청와대가 기업인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4대그룹 관계자는 “방북 나흘 전인 13일께야 방북 제안이 들어왔다”며 “관련 준비를 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방북 기업인 명단을 누가 결정했는지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황호영 북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이 18일 이 부회장과 악수하면서 “우리가 (남측과 협의 과정에서) 꼭 오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하면서 북한이 방북 기업인 명단을 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북측은 200명이라는 방북인원 숫자만 제시했고, 누구를 포함할지는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