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이어 켑카까지… CJ컵 '들의 전쟁'
국내 유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대회 더CJ컵@나인브릿지(CJ컵)에 세계적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 의사를 밝혔다.

CJ그룹은 “지난 13일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참가 의사를 밝혀온 데 이어 이번 시즌 메이저대회 2승을 거둔 브룩스 켑카(미국)와 제이슨 데이(호주), 그리고 올 시즌 PGA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CJ에 따르면 다음달 18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CJ컵 출전 명단에는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 선수 중 32명의 선수가 참가 신청을 했다. 초대 대회였던 지난해 25명보다 7명 늘어난 숫자다. 또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24명의 세계적인 선수 중 7명이 한국을 찾는다.

◆메이저 2승 켑카 첫 출전

CJ컵은 메이저대회 규모의 총상금(950만달러)을 자랑함에도 PGA투어 선수들의 출전을 요구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 해 적게는 수백만달러를 버는 톱랭커들이 미국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한국을 찾는 데 있어 상금은 그리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다. 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안병훈(27)은 “PGA투어 선수들이 미국 밖에서 열리는 대회 참가를 결정할 땐 상금보다 대회 코스와 시설, 이동 시간, 숙박 시설 등 다양한 면을 고려한다”고 했다.

이번 CJ컵은 역대 아시아에서 열린 PGA투어 정규 대회 중 가장 화려한 출전 명단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US오픈을 2연패하고 100회째를 맞이한 PGA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한 켑카는 CJ컵에 처음 출전하기로 했다. ‘장타자’ 토머스와 데이는 2년 연속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여성 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은 애덤 스콧(호주)도 제주 땅을 밟는다. 지난해 대회를 앞두고 독감으로 아쉽게 출전을 포기한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도 올해 출전을 확정했다. 이 밖에 아시아 선수 중 최고 랭커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모습을 드러낸다.

◆한국 선수들의 깜짝 우승도 기대

CJ컵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맞서 한국 선수도 대거 참가해 첫 대회에서 부진했던 아쉬움을 털어낸다. 지난해 대회에선 김민휘(26)가 4위(6언더파 282타)를 기록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는 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시우(23)와 안병훈을 필두로 2018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이태희(34), KPGA 선수권 우승자 문도엽(27) 등이 출전을 앞두고 있다. 10월8일 기준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의 선수에게도 CJ컵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이 중 KPGA 코리안투어 ‘1인자’ 박상현(35)이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선수 서비스 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가하고 싶어 하는 대회로 인식됐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실력 있는 해외 선수들이 CJ컵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