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박 3일간의 평양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이날 함께 백두산을 방문했다.
백두산 장군봉에 이어 백두산 천지를 찾은 문 대통령은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 관광을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분단 이후 (백두산은)남쪽에선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다.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사람)들, 해외동포들이 와서 백두산을 봐야 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백두산 천지 앞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백두산에 알리의 아리랑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알리는 두 정상과 김정숙 여사, 리설주 여사 등이 보는 앞에서 무반주로 '진도 아리랑'을 불렀다.
현장에 있던 수행원들은 알리의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며 깜짝 공연을 즐겼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도 빠져들 듯 몰입해 바라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등 남북 정상을 둘러싼 수행원들도 얼굴에 가득 미소를 머금고 바라보거나 박수를 쳤다.
노래가 끝나자 문 대통령은 알리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려주고 악수를 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김 위원장도 박수를 치며 감사하다는 듯 살짝 목례했다.
천지를 방문한 남북 정상과 수행원들은 2박3일의 일정을 함께 보내며 많이 가까워진 듯 허물없는 모습이었다. 삼삼오오 어울려 이야기를 나눴고 연신 사진을 함께 찍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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