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앞뒤로 5㎝만 옮겼을 뿐인데… 저탄도·고탄도 샷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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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퀸 박지은의 MUST 골프
(11) 한 개의 클럽으로 샷 탄도 조절하기
몸에서 공을 살짝 멀리 두면
같은 클럽으로도 높게 뜨는 샷
그립도 평소보다 약간 길게
벙커 턱·나무 등 넘길 때 유용
나무·장애물 가까이 있을 때
공을 앞으로 당겨 놓고 치면
낮은 탄도로 탈출할 수 있어
공 위치를 좌우로 옮기기보다
앞뒤로 옮겨 치는 게 더 쉬워
(11) 한 개의 클럽으로 샷 탄도 조절하기
몸에서 공을 살짝 멀리 두면
같은 클럽으로도 높게 뜨는 샷
그립도 평소보다 약간 길게
벙커 턱·나무 등 넘길 때 유용
나무·장애물 가까이 있을 때
공을 앞으로 당겨 놓고 치면
낮은 탄도로 탈출할 수 있어
공 위치를 좌우로 옮기기보다
앞뒤로 옮겨 치는 게 더 쉬워
‘기본이 바로잡히면 길이 보인다’는 말(本立道生), 제가 한 번 드린 적이 있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골프에서 기본 스윙과 셋업이 잘 잡히면 응용샷도 잘되기 마련입니다. 회전축이 흔들리지 않고 잘 서 있으면 같은 힘으로 클럽을 휘둘러도 스윙 스피드가 더 빨라지고 거리도 늘어나듯 말이죠. 무엇이든 중심이 잘 잡혀야 하는 건 다 같은 이치인가 봅니다.
클럽 하나를 세 클럽처럼
기본 스윙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 뒤 한 클럽으로 탄도를 높이고 낮추는 방법도 함께 연습하면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저는 공의 위치를 살짝 바꾸는 것으로 탄도를 조절하곤 했습니다. 미국 투어(LPGA)에서 뛸 때입니다. 허리 부상으로 티샷이 들쭉날쭉하다 보니 페어웨이보다 러프를 자주 들락거렸죠. 이때 갖은 장애물을 탈출하기 위해 터득한 실전기술이 ‘한 클럽으로 멀티 탄도 만들기’ 기술입니다. 평소보다 몸 가까이(낮은 탄도) 또는 몸과 조금 더 멀리(높은 탄도) 두는 방식입니다. 티 높이를 조절하거나 공을 좌우로 옮겨 탄도를 바꾸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라 생소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쉽고 효과가 쏠쏠하다는 게 제 오랜 경험입니다.
우선 고탄도 샷 만들기입니다. 셋업과 어드레스는 기본처럼 하면 됩니다. 그다음이 평소보다 공을 몸에서 멀리(한 개나 한 개 반 정도) 두는 겁니다. 기본 셋업에서 이렇게 하면 그립을 좀 길게 잡아야 합니다. 그립 끝이 손에서 잘 안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그립을 길게 잡는 건 기본 셋업을 최대한 바꾸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앞으로 기울인 척추각도 큰 변화가 없게 되겠죠. 다만 샤프트가 공에 접근하는 각도가 살짝 낮아지는 게 변화라면 변화입니다. 스윙도 평소와 똑같이 하면 됩니다.
고탄도 샷이 필요한 때는 페어웨이 벙커나 꽤 높은 언덕, 관목, 바위 같은 장애물이 앞을 살짝 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리는 손해 보지 않으면서도 탄도만 3~5도 높은 효과를 내주기 때문이죠. 예컨대 7번 아이언을 이런 식으로 친다면 탄도는 8번 아이언처럼 높아지고, 비거리는 7번 아이언 제 거리를 거의 다 낼 수 있다는 얘깁니다. 손해를 본다 해도 몇m 수준이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 탄도를 높이기 위해 들고 있던 7번 아이언을 내려놓고 굳이 8번을 내려 잡아 강하게 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나만의 ‘점오 클럽’ 생기는 셈
같은 클럽으로 낮은 탄도 샷 치기는 정반대입니다. 척추각 등 셋업은 그대로 두고 공만 몸쪽으로 한 개나 한 개 반 정도 가까운 곳에 놓는 겁니다. 당연히 그립을 짧게 잡아야 합니다. 샤프트와 공이 이루는 각도가 가팔라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렇게 하면 탄도가 낮아집니다. 비상 상황, 즉 나뭇가지가 앞을 가리거나 앞바람이 강하게 불 때 저탄도 샷은 의외로 효용가치가 높습니다.
많은 골퍼는 14개의 클럽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공 위치만 살짝 바꿔도 17~18개의 클럽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클럽으로 같은 비거리를 내면서 낮게 칠 수도, 높게 칠 수도 있으니 3개의 클럽을 활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클럽과 클럽 사이의 또 다른 클럽이란 뜻에서 ‘점오 클럽’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합니다. 7번 아이언이 7.5번 클럽 또는 6.5번 클럽으로 쓰인다는 얘기죠.
동반자가 ‘웬만하면 꺼내놓고 치라’고 배려해준다면 명랑골프를 위해 그런 제의를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골프의 묘미를 제대로 즐기려면 이런 점오 클럽을 한두 개 확보해 위기 탈출에 도전하는 것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물론 기본 셋업과 스윙이 잘 잡혀 있을 경우입니다. 올가을엔 점오 클럽이 여러분의 비밀병기입니다.
박지은 < 골프칼럼니스트·전 LPGA투어 프로 >
장소협찬 : 포천힐스컨트리클럽
강남에서 40분 더 가까워진 포천힐스
클럽 하나를 세 클럽처럼
기본 스윙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 뒤 한 클럽으로 탄도를 높이고 낮추는 방법도 함께 연습하면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저는 공의 위치를 살짝 바꾸는 것으로 탄도를 조절하곤 했습니다. 미국 투어(LPGA)에서 뛸 때입니다. 허리 부상으로 티샷이 들쭉날쭉하다 보니 페어웨이보다 러프를 자주 들락거렸죠. 이때 갖은 장애물을 탈출하기 위해 터득한 실전기술이 ‘한 클럽으로 멀티 탄도 만들기’ 기술입니다. 평소보다 몸 가까이(낮은 탄도) 또는 몸과 조금 더 멀리(높은 탄도) 두는 방식입니다. 티 높이를 조절하거나 공을 좌우로 옮겨 탄도를 바꾸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라 생소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쉽고 효과가 쏠쏠하다는 게 제 오랜 경험입니다.
우선 고탄도 샷 만들기입니다. 셋업과 어드레스는 기본처럼 하면 됩니다. 그다음이 평소보다 공을 몸에서 멀리(한 개나 한 개 반 정도) 두는 겁니다. 기본 셋업에서 이렇게 하면 그립을 좀 길게 잡아야 합니다. 그립 끝이 손에서 잘 안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그립을 길게 잡는 건 기본 셋업을 최대한 바꾸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앞으로 기울인 척추각도 큰 변화가 없게 되겠죠. 다만 샤프트가 공에 접근하는 각도가 살짝 낮아지는 게 변화라면 변화입니다. 스윙도 평소와 똑같이 하면 됩니다.
고탄도 샷이 필요한 때는 페어웨이 벙커나 꽤 높은 언덕, 관목, 바위 같은 장애물이 앞을 살짝 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리는 손해 보지 않으면서도 탄도만 3~5도 높은 효과를 내주기 때문이죠. 예컨대 7번 아이언을 이런 식으로 친다면 탄도는 8번 아이언처럼 높아지고, 비거리는 7번 아이언 제 거리를 거의 다 낼 수 있다는 얘깁니다. 손해를 본다 해도 몇m 수준이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 탄도를 높이기 위해 들고 있던 7번 아이언을 내려놓고 굳이 8번을 내려 잡아 강하게 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나만의 ‘점오 클럽’ 생기는 셈
같은 클럽으로 낮은 탄도 샷 치기는 정반대입니다. 척추각 등 셋업은 그대로 두고 공만 몸쪽으로 한 개나 한 개 반 정도 가까운 곳에 놓는 겁니다. 당연히 그립을 짧게 잡아야 합니다. 샤프트와 공이 이루는 각도가 가팔라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렇게 하면 탄도가 낮아집니다. 비상 상황, 즉 나뭇가지가 앞을 가리거나 앞바람이 강하게 불 때 저탄도 샷은 의외로 효용가치가 높습니다.
많은 골퍼는 14개의 클럽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공 위치만 살짝 바꿔도 17~18개의 클럽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클럽으로 같은 비거리를 내면서 낮게 칠 수도, 높게 칠 수도 있으니 3개의 클럽을 활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클럽과 클럽 사이의 또 다른 클럽이란 뜻에서 ‘점오 클럽’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합니다. 7번 아이언이 7.5번 클럽 또는 6.5번 클럽으로 쓰인다는 얘기죠.
동반자가 ‘웬만하면 꺼내놓고 치라’고 배려해준다면 명랑골프를 위해 그런 제의를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골프의 묘미를 제대로 즐기려면 이런 점오 클럽을 한두 개 확보해 위기 탈출에 도전하는 것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물론 기본 셋업과 스윙이 잘 잡혀 있을 경우입니다. 올가을엔 점오 클럽이 여러분의 비밀병기입니다.
박지은 < 골프칼럼니스트·전 LPGA투어 프로 >
장소협찬 : 포천힐스컨트리클럽
강남에서 40분 더 가까워진 포천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