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20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한 정상회담에서 남북 국회회담 개최가 잠정 합의되면서 정치권의 회담 추진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40분간 면담하면서 연내 남북 국회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며 “남북 관계에 대해 소통하고,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끌어내 실천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상회담 결과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18일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국회 회담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국회도 후속 조치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회의장실은 내부적으로 실무절차를 진행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북한과 실무논의를 하기 위한 특사파견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다녀온 이 대표와 정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1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만나 향후 남북 국회회담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남북 국회회담에 부정적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상임위원장과 국회의장의 역할이나 급이 맞지 않는 데다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됐다고 보지 않는다”며 “소득도 없이 회의만 여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우섭/배정철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