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 대상 中 향해 "오래전부터 美에 손해끼쳐…선택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대 시절 성폭행미수 의혹에 휩싸인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를 치켜세우면서, 의회에 인준 표결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밤 폭스뉴스의 유명 앵커 션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캐버노는) 뛰어난 사람"이라면서 대법관 인준 표결에 부쳐질만한 자질이 있다고 말했다.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미 상원 법사위원회의 인준 표결은 원래 20일 예정돼 있다가 연기됐다.

법사위는 대신 캐버노 지명자와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여성을 오는 24일 청문회에 불러 증언을 듣기로 했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대학교수인 크리스틴 포드는 최근 고등학생 때인 1980년 캐버노 지명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캐버노는 뛰어난 사람… 의회 인준표결 더는 못미뤄"
트럼프 대통령은 표결에 대해 "나는 의회가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일주일이나 미뤄졌기 때문"이라면서 "의회가 표결 (절차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피해 여성의 증언을 청취할 필요성은 부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가 말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말하도록 해주자. 그리고 어떻게 드러나는지 한번 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당원집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행사에 참석했고, 인터뷰는 참석에 앞서 이뤄졌다.

그의 대중연설은 11월 중간선거 때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딘 헬러(네바다) 상원의원을 지원하기 위해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중국 때리기'도 계속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는 입장을 정할 시점이 됐다"면서 "우리에게는 선택지가 없다.

벌써 오래됐다.

그들은 우리에게 손해를 끼치고 있다"며 중국의 '불공정 무역'에 대한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17일 2천억 달러(약 224조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5천745개 품목에 대해 24일부터 10%, 내년 1월 1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지금도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은 2천500억 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미국의 중국산 수입 규모의 절반 정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 만족스러운 무역협상을 끌어내지 못하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강경 자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