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 등 주력업종 부진 탓
BSI 28분기 연속 100 밑돌아
상반기 상장사 3곳 중 1곳 적자
21일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부산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91이었다. 유럽발(發) 재정위기가 확산하던 2011년 4분기 이후 28분기째 기준치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부산 제조업BSI는 지역 내 제조 업체 180곳을 대상으로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 등을 설문조사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답변을 한 업체가 긍정적인 답변을 한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심재운 부산상의 조사연구본부장은 “조선 기자재, 자동차 부품, 철강 등 부산 주력 업종의 업황 회복이 더딘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문을 닫는 사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부산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지역 폐업자 수는 5만7505명에 달했다. 부산 전체 법인과 개인사업자 46만578명의 12.5% 수준이다. 공휴일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234명이 폐업 신고를 한 셈이다. 사업자별로는 개인사업자의 폐업이 5만3668명으로 전체 폐업자의 94%였다.
고용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지역 실업률은 4.3%로 4월 이후 5개월 연속 4%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실업률(4%)을 웃도는 수준이다. 취업자는 163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만9000명 감소했다. 심 본부장은 “지난해 부산에서 고령자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4.6명이었지만 2030년에는 2.2명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노동시장의 잠재력이 떨어지는 것도 우려스럽다”고 했다.
부산=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