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규모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하면서 건설주가 일제히 들썩였다. 남북한 경제협력과 택지 공급 수혜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대형사가 주로 혜택을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은 2700원(4.17%) 오른 6만7500원에 마감했다. 한라(7.46%) 대우건설(5.57%) 금호산업(4.82%) GS건설(0.58%) 등 주요 건설주가 동반 상승했다. 정부가 수도권에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하면서 투자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수도권에 30만 가구를 건설할 수 있는 공공택지를 추가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수도권 17곳에 3만5000가구를 우선 짓기로 했다. 서울에선 옛 성동구치소 자리와 개포동 재건마을 등 11곳에 약 1만가구를 공급한다. 경기에서는 광명, 의왕, 성남, 시흥, 의정부 등 5곳에 1만7160가구를 공급한다. 이후 서울과 인접한(서울~1기 신도시 사이) 지역에 대규모 택지 4~5곳을 조성해 약 20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 택지 공급이 부족했던 건설사에 이번 대규모 택지 공급안이 주택 수주 확대를 위한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건설주는 각종 부동산 규제책에 묶여 있었지만 8·27 대책에서 처음 공급 확대가 거론되며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건설주가 경협 테마주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한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는 “경협주로 기대를 모으면서도 수도권에서 유명 브랜드를 갖고 주택사업을 하는 대형 건설사 주가 전망이 상대적으로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