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핵심각료를 비롯한 정권의 중심인물을 유임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1일 전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전날 열린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1) 전 간사장을 누르고 승리했다.
아베 총리는 내달 초 인적 쇄신을 위한 개각을 단행, 정국 주도권을 재차 가다듬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총리는 이번 승리로 총리직을 계속 맡게 돼 통산 총리직 재임일수에서 내년 11월이면 최장기를 기록하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을 유지시켜 정권의 골격을 유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또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 담당상,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도 유임시키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향후 자위대 존재의 근거를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전날 총재선거가 발표된 뒤 인사말을 통해 "자민당원과 당 소속 국회의원 여러분과 함께 헌법 개정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후 기자회견에선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의욕을 재차 표명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국회의원과 지방 당원 표를 더해 전체의 68%가량을 얻었지만, 이 중 지방 당원 표만 살펴보면 55%선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사히신문은 선거 결과에 대해 아베 총리의 '무너진 압승'이라 표현하며 그의 경쟁자인 이시바 전 간사장의 존재감을 높이게 됐다면서 개헌 과정의 불투명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총리가 '1강 체제'에 대한 불만을 직시하게 됐으며 압승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향후 구심력을 유지해야 하는 아베 총리가 내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시련을 겪게 됐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최근 아베 총리 진영이 당원 표 70% 이상을 얻을 수 있는지가 향후 구심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한편, 문부과학성의 도다니 가즈오(戶谷一夫) 사무차관이 컨설팅 업체로부터 접대를 받는 등 뇌물사건에 연루된 데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