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우울한 하반기…게임업계 "신작 실패에 중국발 악재까지"
부진에 빠진 게임업계가 하반기 실적 회복에 나선다. 대작 IP를 활용한 신작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대작의 연이은 실패와 중국발 악재가 겹치면서 전망은 어둡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게임시장은 전년 대비 4.4% 성장한 12조830억원이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은 11조57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국내 게임시장의 성장세와 반대로 게임업계 사정은 좋지 않다. 국내 대형 게임 3사(3N)를 포함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년 대비 줄어든 실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실제 3N이 지난해 벌어들인 매출은 6조5000억원으로 국내 게임시장의 56%를 견인했다. 하지만 이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다.

영업이익의 감소세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연매출 1위를 기록한 넷마블은 1년새 영업이익 50%가 축소됐고 업계 1위 넥슨도 2%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만이 리니지M 덕분에 전년 대비 325%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중견 업체들과 하위 업체들도 사정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30% 이상 줄어든 매출을 거뒀고, 하위 업체 상당수는 2분기 연속 영업손실에 빠졌다. 이익을 내는 일부 업체들도 지출을 줄이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업체들은 대작 IP를 활용한 신작을 앞세워 대응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놓진 못하고 있다. 기존 게임을 대체할 신규 흥행작이 없는 상황에서 개발 및 마케팅비가 증가하면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확대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꽉 막힌 중국시장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국내 게임 수출액의 40%를 차지하는 시장이다. 중국 정부가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중국 업체들이 자국시장을 피해 해외시장에 진출할 경우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악재에 악재가 더해지는 형국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몇몇 업체들이 기대작을 앞세워 실적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긴 힘들다"며 "하반기 실적도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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