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준비로 재래시장·마트 '들썩'… 높아진 물가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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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장 인산인해…전·송편 등 추석 음식에 발길 몰려
물가상승·위축된 소비심리…'추석 특수' 찾기 어려운 시장도 5일에 걸친 추석 연휴가 시작된 22일 도심 곳곳 재래시장과 대형 마트에는 차례상과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이날 마포구 망원시장과 종로구 광장시장 등 서울의 주요 재래시장은 밀려드는 손님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추석맞이 할인'을 알리는 현수막이 시장 입구에 크게 걸려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망원시장은 추석 대목을 맞아 전집 앞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고, 식재료와 차례상 재료를 사러 나온 이들이 바퀴가 달린 장바구니를 끌고 다니며 채소와 과일을 골랐다.
망원시장에 종종 방문하는 직장인 조 모(33) 씨는 "연휴를 맞아 친구들과 오후에 1박2일로 강화도에 여행을 떠나기로 했는데 시간이 남아서 바람을 쐬고 싶어 나왔다"며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이지만 역시 명절이라 유난히 붐빈다"고 말했다.
선물 세트 등을 사기에 편리한 대형 마트도 손님으로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한 대형 마트는 오후 2시30분께 총 12개의 계산대에 모두 10명 이상의 손님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붐볐다.
이 마트의 정육 코너에는 20여 명이 몰려 추석 상에 올릴 고기를 살폈고, 인파와 쇼핑용 카트로 가득해 코너 앞을 지나기도 쉽지 않았다.
선물 세트가 진열된 곳을 유심히 살피며 가격을 비교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비슷한 시간 서울 강남구 한 백화점의 지하 1층도 식료품 코너를 중심으로 인파가 몰렸다.
이 마트가 추석을 맞아 준비한 '모둠전 코너'에서는 잡채와 전, 동그랑땡 등이 쉬지 않고 팔려 나갔다.
이 코너에서 전을 산 주부 최 모 씨는 "예전에는 명절 때면 전을 직접 만들었는데, 요새는 식구들이 (전을) 많이 먹지 않아서 지금은 조금씩만 사서 먹는다"며 "추석 때 일하는 게 좋지는 않지만, 장을 보러 와서 명절 때만 나오는 군것질거리를 사니까 즐거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높아진 장바구니 물가에 근심하면서 채소나 과일 등을 집어 들었다가 내려놓는 등 고민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두 아들을 데리고 구로구의 마트에서 장을 보던 직장인 이 모(42) 씨는 "물가가 너무 비싸서 선뜻 뭔가를 사기가 어렵다.
특히 과일, 채소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씨는 지인들에게 줄 과일 세트를 사려다가 너무 비싸 대신 김 세트를 샀다고 설명했다. 위축된 소비 심리를 반영하듯 명절 특수를 크게 누리지 못하는 소규모 재래시장도 있었다.
서울 영등포 전통시장은 수산물과 과일, 고기 등 식재료를 파는 일부 가게에만 사람들이 줄을 늘어섰을 뿐 크게 붐비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 모(80) 씨는 "몇 년 전부터 시장 전체에 손님이 줄었다.
그나마 추석을 앞둬서 사람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에서 장을 보던 김 모(38) 씨는 "저녁에 시댁에 내려가기 전에 음식을 미리 해서 가져가려고 시장에 왔는데, 손이 작아졌다고 한 소리 들을까 걱정"이라며 "모든 게 비싸져서 작년보다 전이나 송편을 만드는 양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
물가상승·위축된 소비심리…'추석 특수' 찾기 어려운 시장도 5일에 걸친 추석 연휴가 시작된 22일 도심 곳곳 재래시장과 대형 마트에는 차례상과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이날 마포구 망원시장과 종로구 광장시장 등 서울의 주요 재래시장은 밀려드는 손님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추석맞이 할인'을 알리는 현수막이 시장 입구에 크게 걸려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망원시장은 추석 대목을 맞아 전집 앞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고, 식재료와 차례상 재료를 사러 나온 이들이 바퀴가 달린 장바구니를 끌고 다니며 채소와 과일을 골랐다.
망원시장에 종종 방문하는 직장인 조 모(33) 씨는 "연휴를 맞아 친구들과 오후에 1박2일로 강화도에 여행을 떠나기로 했는데 시간이 남아서 바람을 쐬고 싶어 나왔다"며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이지만 역시 명절이라 유난히 붐빈다"고 말했다.
선물 세트 등을 사기에 편리한 대형 마트도 손님으로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한 대형 마트는 오후 2시30분께 총 12개의 계산대에 모두 10명 이상의 손님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붐볐다.
이 마트의 정육 코너에는 20여 명이 몰려 추석 상에 올릴 고기를 살폈고, 인파와 쇼핑용 카트로 가득해 코너 앞을 지나기도 쉽지 않았다.
선물 세트가 진열된 곳을 유심히 살피며 가격을 비교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비슷한 시간 서울 강남구 한 백화점의 지하 1층도 식료품 코너를 중심으로 인파가 몰렸다.
이 마트가 추석을 맞아 준비한 '모둠전 코너'에서는 잡채와 전, 동그랑땡 등이 쉬지 않고 팔려 나갔다.
이 코너에서 전을 산 주부 최 모 씨는 "예전에는 명절 때면 전을 직접 만들었는데, 요새는 식구들이 (전을) 많이 먹지 않아서 지금은 조금씩만 사서 먹는다"며 "추석 때 일하는 게 좋지는 않지만, 장을 보러 와서 명절 때만 나오는 군것질거리를 사니까 즐거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높아진 장바구니 물가에 근심하면서 채소나 과일 등을 집어 들었다가 내려놓는 등 고민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두 아들을 데리고 구로구의 마트에서 장을 보던 직장인 이 모(42) 씨는 "물가가 너무 비싸서 선뜻 뭔가를 사기가 어렵다.
특히 과일, 채소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씨는 지인들에게 줄 과일 세트를 사려다가 너무 비싸 대신 김 세트를 샀다고 설명했다. 위축된 소비 심리를 반영하듯 명절 특수를 크게 누리지 못하는 소규모 재래시장도 있었다.
서울 영등포 전통시장은 수산물과 과일, 고기 등 식재료를 파는 일부 가게에만 사람들이 줄을 늘어섰을 뿐 크게 붐비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 모(80) 씨는 "몇 년 전부터 시장 전체에 손님이 줄었다.
그나마 추석을 앞둬서 사람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에서 장을 보던 김 모(38) 씨는 "저녁에 시댁에 내려가기 전에 음식을 미리 해서 가져가려고 시장에 왔는데, 손이 작아졌다고 한 소리 들을까 걱정"이라며 "모든 게 비싸져서 작년보다 전이나 송편을 만드는 양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