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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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서한을 받았다며 상호관계가 매우 흡족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 주 스프링필드에서 열린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공화당 지원유세에서 "김정은 위원장(Chairman Kim)이 이틀 전에 '훌륭한(beautiful) 편지' 한 통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전쟁 직전까지 몰려있다가 관계가 급속도로 호전됐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의 내용이 무엇인지 밝히기에는 아직 적절한 때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취재에 나선 언론 매체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들은 편지에 어떤 내용이 들었는지 보고 싶어 죽을 지경일 것"이라면서 "나중에 언젠가 저들에게 보여줄 것이지만 멋진 편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멋진 편지였고 우리 관계가 좋다"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자주 서한을 교환하고 있다.

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질 때면 두 정상 간 '친서 교환'으로 돌파구를 찾는 시도가 계속돼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서한을 받았다는 사실을 종종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틀 전' 받았다고 또다시 공개한 김 위원장의 서한은 마침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언급된 것이어서 그 내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인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북정상회담 합의문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핵사찰(Nuclear inspections)을 허용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같은 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으로부터 3일 전 엄청난 서한을 받았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서로 다른 편지를 언급한 것이라면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지난 16일과 19일께 연속해서 서한을 받았다는 뜻이 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는 등장하지 않는 '핵사찰'이라는 용어를 트위터에서 사용한 점 등에 비춰 김 위원장의 서한에 핵사찰 수용 등 북미협상 재개의 동력이 될 '+α'의 메시지가 담겼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좋고 향후 펼쳐질 일들이 기대되지만 그 때문에 양보안을 쉽게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종전 입장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급하지 않다"며 "대북제재는 유지되고 있으며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없애버린 형편없는 이란 핵 합의와 달리 대북제재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전 유세나 트위터 발언과 마찬가지도 이날도 북미관계의 개선을 자신의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로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전쟁할 준비를 했지만 나는 그런 상황을 이어받아 거기에서도 매우 잘 해냈다"며 "매우 잘했고 (북한과의) 관계도 매우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관계를 위해 다른 사람들은 72년 정도나 (되는 오랜 시간을) 노력했는데 나는 3개월 전(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에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지 언론들의 저평가 속에서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데려오고 한국전쟁 때의 미군 실종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본국으로 송환하고 있다는 점을 특별히 과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