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이 폐쇄된 것은 물론이고 수영장 10만 개를 채우고도 남을 엄청난 양의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주요 간선 도로가 끊기고 가옥 수백 채가 부서졌다.
한동안 하와이섬 일대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주민과 관광객 수천 명이 대피했다.
용암의 위협으로 지열 발전소가 폐쇄됐고, 용암이 해양에 닿으면서 폭발해 날아간 암석 덩이가 인근 해상의 보트에 쏟아지면서 수십 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하와이 현지신문에 따르면 분화 활동이 완전히 멈추고 나서야 재개장한 화산국립공원 내 킬라우에아 분화구는 근 200년 만의 가장 활발한 활동으로 분화구 직경이 1마일(1.61㎞)에 달할 정도로 넓어졌다.
분화구 바닥의 해발 높이는 460m나 주저앉았다.
미 지질조사국(USGS) 잉그리드 조핸슨 지질물리학자는 AP통신에 "전례 없는 역사적 기록을 세운 분화 활동이 화산 지형을 드라마틱하게 바꿔놓았다"면서 "화산 정상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으며, 보는 이들에게 경이로운 느낌을 갖게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그동안 킬라우에아 화산의 볼거리 중 하나였던 붉은 빛 용암호수는 완전히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국립공원 측은 "발갛게 달아오른 용암은 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 "하지만 분화구를 따라 도는 트레일 코스가 또 하나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