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 갈래?" 한 마디가 스트레스…"자투리 시간 활용해야"
"6월·9월 모의평가 복습 필요…생활패턴 수능 시간에 맞춰야"
추석 연휴 겹친 '수능 D-50'… "조급해 말고 차분히 미래계획"
올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D-50일'이 26일로 공교롭게 추석 연휴와 겹쳤다.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하는 생각을 한다.

시험까지 남은 시간을 생각하면 '두문불출'하며 공부하고 싶지만 오랜만에 모인 친척들에게 얼굴 한 번 안 비추기는 어렵다.

먼저 대학생이 된 사촌을 보면 괜히 부아가 치밀기도 한다.

특히 친척들이 지나가며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수험생에겐 엄청난 스트레스다.

24일 입시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이 작년 추석을 앞두고 수험생 5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보면 연휴 때 가장 듣기 싫은 말로 '수시모집은 어느 대학에 지원했니'(26.0%)가 꼽혔다.

'성적 잘 나오니'라는 질문이 듣기 싫다는 응답자는 23.4%였고 '공부는 잘돼 가느냐'와 '올해 대학에 붙어야지'라는 말을 안 듣고 싶다는 응답자는 각각 23.5%와 16.0%였다.

말하는 사람에게는 '안부 인사'지만 듣는 수험생에게는 '마음의 부담'이 되는 말들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잔소리 메뉴판'이 화제다.

이 메뉴판에서 '모의평가 몇 등급 나오니'와 '어느 대학에 지원할 예정이니'는 각각 5만원이다.

입시전문가들은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연휴를 남은 기간 계획을 세우는 시간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수능 준비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차분히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면서 "남은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 팀장은 "집안 행사가 있다면 무리해서 빠지지 말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면서 "요점정리노트나 단어장 등 짧은 시간에 볼 수 있는 자료를 미리 준비해두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성적별로 다른 학습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도 했다.

우 팀장에 따르면 상위권 학생은 이제는 개념정리나 출제 경향 분석을 끝내고 여러 난이도 문제를 많이 풀면서 문제풀이 감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은 취약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하위권은 비교적 쉬운 과목·단원을 먼저 공부하며 끝까지 '자신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과 9월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를 꼭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팁을 제공했다.

김 소장은 "6월과 9월 모의평가에는 올해 수능 출제 경향과 문제 유형이 담겨 있다"면서 "다시 풀어보면서 어떤 문제들이 출제됐는지 파악하고 이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면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부터 수능 시험시간에 맞춰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수학영역, 영어영역 듣기·독해, 사회·과학탐구영역 순으로 공부하고 점심도 실제 수능 날 점심시간에 맞춰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탐구영역을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면서 "탐구영역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최저학력기준을 넘지 못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 소장은 "탐구영역은 과목선택에 따른 유불리로 한 문제만 틀려도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공부해야 할 분량이 적어 철저히 준비하면 안정적인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