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수비대 "사우디 사주받은 테러조직 소행" 주장
이란, 군사행진 테러범 4명 사살… "파괴적 보복" 경고
22일(현지시간)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 주(州) 아흐바즈 시에서 군사 행진 도중 벌어진 총격 테러 용의자 4명이 모두 사살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중 3명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나머지 1명은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

사살된 범인 가운데 2명의 시신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외모로만 판단하면 이란 남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랍계 이란인으로 보인다.

걸프 해역과 이라크 국경과 가까운 아흐바즈는 아랍계가 주로 사는 곳으로 이란어뿐 아니라 아랍어도 통용된다.

'일격'을 당한 이란군은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군 참모총장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소장은 24일 "위대한 이란군은 테러리스트와 그 연계 조직을 끝까지 추적해 뿌리 뽑겠다"며 "이란을 위협하는 자들은 파괴적인 대응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흐무드 알라비 이란 정보장관은 이날 남서부 아흐바즈에서 열린 희생자 장례식에서 "우리는 이번 공격과 연계된 모든 테러리스트의 신원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IRGC)의 호세인 살라미 부사령관은 희생자 장례식 연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해 "너희는 우리의 대응이 치명적이고 대단히 파괴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며, 너희가 한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혁명수비대의 라마잔 샤리프 대변인은 "이번 테러를 자행한 무장조직 알아흐바지예(아흐바즈 국민저항)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아흐바즈에서 열린 군사 행진 도중 총격 테러가 벌어져 어린이를 포함, 최소 25명이 숨지는 등 8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이란 내 아랍계 분리주의 반정부 조직인 알아흐바지예가 배후를 자처했다.
이란, 군사행진 테러범 4명 사살… "파괴적 보복" 경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