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유가하락 압박에도 산유국들 '즉각 증산 안해'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24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배럴당 81달러 선을 위협하며 2014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AFP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 38분께 달러당 80.94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2014년 11월 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뉴욕선물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도 비슷한 시각에 배럴당 72.39달러까지 올랐다.

국제유가는 23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非)OPEC 산유국 석유장관들이 알제리에서 회동한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OPEC·비OPEC 장관급 공동점검위원회(JMMC)를 마치면서 산유국들은 즉각적인 증산 가능성을 배제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증산 합의는 없었다"며 80달러 유가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괜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이란산 석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 복원을 앞두고 국제유가는 공급 불안 등의 요인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OPEC 독점체제는 지금 (원유)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트윗을 올리는 등 산유국들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CMC마케츠의 데이비드 매든은 AFP에 "사우디와 러시아가 증산은 없음을 확인했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쁜 소식"이라며 "대이란 미국 제재가 11월 시작되면 공급이 타격받을 것이라는 공포가 유가를 밀어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