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뒤 코스피는? "완만한 상승" vs "전고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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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통신·2차전지 업종 주목…7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설문
최근 반등세를 탄 코스피가 추석 연휴 이후 연말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7곳의 리서치센터장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달러화 강세 등 대외 악재가 진정되고 3분기 실적 발표로 시장의 관심이 옮아가면서 코스피가 연말까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지수가 어디까지 상승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 코스피, 4분기 상승 재시동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72포인트(0.68%) 오른 2,339.1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를 업고 이틀 연속 상승해 약 석달 만에 2,340선 턱밑까지 치고 올라갔다.
연합뉴스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7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을 상대로 올해 증시 전망을 설문한 결과 이들 센터장은 최근 상승 국면이 추석 연휴 뒤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중 무역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상장사 실적과 환율 환경 등까지 고려하면 코스피가 연말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에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본다"며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달러 강세 둔화로 신흥국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도 "무역분쟁 우려가 있지만 최근 시장은 국내 기업의 수출과 경기 등 펀더멘털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며 "양호한 수출과 환율 효과 속에 기업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미국 소비 관련 지표 호조로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국내에서는 10월부터 3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텐데,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면서 "무역전쟁과 신흥국 불안, 반도체 업황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이 잦아들면서 8월 중순부터 나타난 코스피 반등세가 올해 남은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고점 돌파 여부는 의견 분분…밴드 상단 2,400∼2,700
하지만 올해 안에 코스피 전고점을 재등정할지에 대해서는 센터장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지수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지만 전고점인 2,600선을 넘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7개 증권사가 제시한 연내 지수 예상 등락범위(밴드)는 하단이 2,200∼2,300이고 상단은 2,400∼2,700이다.
밴드 상단을 가장 보수적으로 잡은 증권사는 KB증권으로, 코스피 등락범위로 2,240∼2,400을 예상했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는 무역분쟁이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고려하면 연말까지는 코스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무역분쟁 이슈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수가 전고점에 도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도 지수 밴드 상단을 2,450으로 비교적 보수적으로 잡았다.
이경수 센터장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에도 지수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수출 증가세 둔화와 소비자심리지수 위축 환경 속에 전고점을 돌파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밴드 상단을 전고점보다 낮은 2,500으로 예상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코스피는 당분간 박스 하단부에서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은 밴드 상단을 각각 2,700과 2,680으로 제시해 전고점 돌파 가능성을 열어뒀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5∼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점도표(금리인상 횟수 전망)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점도표 상향조정이 없다면 유로존 통화정책 정상화 본격화, 미국 재정적자 확대와 함께 중장기 달러화 약세 흐름을 지지해 코스피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역전쟁 이슈로 연초 기대보다는 코스피 상승 여력이 크지 않지만 악재가 반영돼있어 낙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무역분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내년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하거나 자산 긴축 속도가 느려진다면 이는 글로벌 유동성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믿을 선수는 IT…코스닥은 종목 장세 예상
코스닥지수에 대해서는 한국투자증권이 7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밴드를 제시해 4분기에 760∼91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윤희도 센터장은 "대외 악재로 급락했던 코스닥지수는 7∼8월에 750선까지 내려갔다가 8월 중순부터 반등하고 있는데, 기술적으로는 중기 바닥을 통과했다고 본다"며 "상장사 실적 둔화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지만 800선 안팎에서 성장주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나머지 센터장들은 코스닥지수 밴드를 제시하지 않고 종목별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전반적으로 긍정적 흐름을 예상하나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제약·바이오 업종 불확실성 해소와 신약 모멘텀이 커지고 있으나 연말 세금회피에 따른 수급 악화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양기인 센터장은 "최근 코스닥 반등은 바이오·제약 업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했기 때문으로, 전고점을 회복한 종목도 있어 한차례 숨 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낙폭을 아직 만회하지 못한 종목군 위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리서치센터장들이 4분기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공통적으로 꼽은 분야는 정보기술(IT)이다.
국내 증시 이익 기여도가 높고 업황 호조로 실적 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동석 센터장은 "IT 하드웨어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며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반도체도 내년까지 이익 증가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용욱 센터장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2차전지 분야는 업황 호조 속에 기업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근 반등세를 탄 코스피가 추석 연휴 이후 연말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7곳의 리서치센터장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달러화 강세 등 대외 악재가 진정되고 3분기 실적 발표로 시장의 관심이 옮아가면서 코스피가 연말까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지수가 어디까지 상승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 코스피, 4분기 상승 재시동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72포인트(0.68%) 오른 2,339.1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를 업고 이틀 연속 상승해 약 석달 만에 2,340선 턱밑까지 치고 올라갔다.
연합뉴스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7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을 상대로 올해 증시 전망을 설문한 결과 이들 센터장은 최근 상승 국면이 추석 연휴 뒤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중 무역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상장사 실적과 환율 환경 등까지 고려하면 코스피가 연말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에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본다"며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달러 강세 둔화로 신흥국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도 "무역분쟁 우려가 있지만 최근 시장은 국내 기업의 수출과 경기 등 펀더멘털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며 "양호한 수출과 환율 효과 속에 기업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미국 소비 관련 지표 호조로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국내에서는 10월부터 3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텐데,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면서 "무역전쟁과 신흥국 불안, 반도체 업황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이 잦아들면서 8월 중순부터 나타난 코스피 반등세가 올해 남은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고점 돌파 여부는 의견 분분…밴드 상단 2,400∼2,700
하지만 올해 안에 코스피 전고점을 재등정할지에 대해서는 센터장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지수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지만 전고점인 2,600선을 넘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7개 증권사가 제시한 연내 지수 예상 등락범위(밴드)는 하단이 2,200∼2,300이고 상단은 2,400∼2,700이다.
밴드 상단을 가장 보수적으로 잡은 증권사는 KB증권으로, 코스피 등락범위로 2,240∼2,400을 예상했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는 무역분쟁이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고려하면 연말까지는 코스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무역분쟁 이슈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수가 전고점에 도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도 지수 밴드 상단을 2,450으로 비교적 보수적으로 잡았다.
이경수 센터장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에도 지수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수출 증가세 둔화와 소비자심리지수 위축 환경 속에 전고점을 돌파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밴드 상단을 전고점보다 낮은 2,500으로 예상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코스피는 당분간 박스 하단부에서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은 밴드 상단을 각각 2,700과 2,680으로 제시해 전고점 돌파 가능성을 열어뒀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5∼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점도표(금리인상 횟수 전망)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점도표 상향조정이 없다면 유로존 통화정책 정상화 본격화, 미국 재정적자 확대와 함께 중장기 달러화 약세 흐름을 지지해 코스피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역전쟁 이슈로 연초 기대보다는 코스피 상승 여력이 크지 않지만 악재가 반영돼있어 낙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무역분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내년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하거나 자산 긴축 속도가 느려진다면 이는 글로벌 유동성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믿을 선수는 IT…코스닥은 종목 장세 예상
코스닥지수에 대해서는 한국투자증권이 7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밴드를 제시해 4분기에 760∼91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윤희도 센터장은 "대외 악재로 급락했던 코스닥지수는 7∼8월에 750선까지 내려갔다가 8월 중순부터 반등하고 있는데, 기술적으로는 중기 바닥을 통과했다고 본다"며 "상장사 실적 둔화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지만 800선 안팎에서 성장주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나머지 센터장들은 코스닥지수 밴드를 제시하지 않고 종목별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전반적으로 긍정적 흐름을 예상하나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제약·바이오 업종 불확실성 해소와 신약 모멘텀이 커지고 있으나 연말 세금회피에 따른 수급 악화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양기인 센터장은 "최근 코스닥 반등은 바이오·제약 업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했기 때문으로, 전고점을 회복한 종목도 있어 한차례 숨 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낙폭을 아직 만회하지 못한 종목군 위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리서치센터장들이 4분기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공통적으로 꼽은 분야는 정보기술(IT)이다.
국내 증시 이익 기여도가 높고 업황 호조로 실적 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동석 센터장은 "IT 하드웨어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며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반도체도 내년까지 이익 증가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용욱 센터장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2차전지 분야는 업황 호조 속에 기업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