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출시하는 스마트폰의 한국과 미국 내 출고가 차이가 점점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에서 출시된 갤럭시노트9 가격은 4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시장 출고가보다 낮았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노웅래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노트9은 국내 출고가가 109만4500원으로 미국 출고가 1000달러(112만1599원)보다 2만7099원(2.4%)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2014년 3월 출시된 갤럭시S5의 국내 가격은 86만6800원으로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을 통한 출고가 600달러(62만5716원)보다 24만1천84원(38.5%)이나 높았다.

2014년 9월 국내 출시된 갤럭시노트4의 출고가는 95만7000원으로 미국 출고가 700달러(72만5179원)보다 23만1821원(32.0%) 비쌌고 2015년 4월 국내에서 85만8000원에 출시된 갤럭시S6 가격도 미국 출고가 대비 20만6331원(31.7%)의 격차를 보였다.

이후 2015년 8월 89만9800원에 출시된 갤럭시노트5는 한미간 출고가 격차가 7만8854원으로 좁혀졌고, 작년 9월 109만4500원에 출고된 갤럭시노트8은 미국 출고가 960달러(108만8429원)와 6071원 차이로 줄어들었다.

2014년 이후 삼성 스마트폰이 미국 시장보다 저렴하게 출고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노트9 국내 출고가는 중국, 유럽에 비해서도 저렴했다. 중국 출고가 6999위안(113만9857원)보다 4만5357원 저렴했고 유럽 출고가 999유로(129만5263원)에 비해서는 무려 20만763원이나 저렴했다.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9과 갤럭시S9+는 국내 가격이 95만7000원, 105만6000원으로 미국 출고가보다 각각 9만9555원과 5만9218원 비쌌다.

노 위원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한미 출고가 격차가 좁혀지고 있지만 국산 브랜드인 점을 감안해 해외 시장보다 낮은 출고가가 형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통3사가 우리 국민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품 가격을 없애 해외시장보다 휠씬 저렴한 가격에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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