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풀 고스트', 웃음·감동·눈물 잘 버무린 '3色 코믹 액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리뷰 - 영화 '원더풀 고스트'
마동석·김영광 '찰떡호흡'
'딸 바보' 유도관장·유령 형사
합동수사 벌이며 좌충우돌
마동석·김영광 '찰떡호흡'
'딸 바보' 유도관장·유령 형사
합동수사 벌이며 좌충우돌
마동석이 주연한 ‘원더풀 고스트’(26일 개봉·사진)는 웃음과 감동, 액션까지 버무린 추석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남의 일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딸 바보’ 유도관장과 그의 눈에만 보이는 열혈 형사 유령이 합동수사를 벌이며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다.
마동석이 분한 유도관장 장수는 험상궂은 외모지만 딸 앞에서는 양순한 아버지다. 그는 ‘정의는 이긴다’는 문구가 새겨진 반팔티를 입고 다니면서도 불의에 눈을 감아 버린다. 남의 일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게 생활신조다.
김영광이 분한 성실한 순경 태진은 범죄자들의 습격을 받아 육신은 식물인간이 되고,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온다. 태진의 영혼은 벽을 통과해 어디든 다니고 아무 때나 나타난다. 그때마다 깜짝 놀라는 장수의 모습이 웃음을 선사한다. 태진은 위험에 빠진 연인(이유영)을 구하려 애쓰지만 그 위험을 저지할 힘은 없다. 장수에게도 도움을 청하지만 그는 요지부동이다.
태진이 장수를 설득한 방식은 장수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 주는 것이었다. 태진에게 남의 일이 장수에게는 자신의 일이 된다. 영화는 타인의 일이 자신과도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한다. 장수는 태진을 도와주면서 자신의 문제도 해결한다. 둘이 합동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왜 장수가 딸 바보인지, 왜 남의 일에 관심을 끊었는지 사연이 밝혀져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신다.
이 영화는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가 주연한 ‘사랑과 영혼’(원제: 고스트)의 한국판을 연상시킨다. ‘사랑과 영혼’이 두 연인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이 영화는 장수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장수 역의 마동석은 무뚝뚝함이 묻어나는 특유의 코믹 연기로 ‘범죄도시’ ‘신과함께-인과연’에서 선보인 장기를 또 한번 성공시킨다. 그는 후반부 짧은 액션 신에서도 전매특허인 파괴력으로 개성을 과시한다. 후반부에는 영매 역할까지 해내면서 웃음을 짜낸다. 태진이 장수를 통해 연인과 교감하는 장면은 ‘사랑과 영혼’을 떠올리게 한다. 조원희 감독은 “웃음이 많고 슬픔이 약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사회 반응을 보니 웃음보다 눈물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마동석이 분한 유도관장 장수는 험상궂은 외모지만 딸 앞에서는 양순한 아버지다. 그는 ‘정의는 이긴다’는 문구가 새겨진 반팔티를 입고 다니면서도 불의에 눈을 감아 버린다. 남의 일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게 생활신조다.
김영광이 분한 성실한 순경 태진은 범죄자들의 습격을 받아 육신은 식물인간이 되고,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온다. 태진의 영혼은 벽을 통과해 어디든 다니고 아무 때나 나타난다. 그때마다 깜짝 놀라는 장수의 모습이 웃음을 선사한다. 태진은 위험에 빠진 연인(이유영)을 구하려 애쓰지만 그 위험을 저지할 힘은 없다. 장수에게도 도움을 청하지만 그는 요지부동이다.
태진이 장수를 설득한 방식은 장수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 주는 것이었다. 태진에게 남의 일이 장수에게는 자신의 일이 된다. 영화는 타인의 일이 자신과도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한다. 장수는 태진을 도와주면서 자신의 문제도 해결한다. 둘이 합동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왜 장수가 딸 바보인지, 왜 남의 일에 관심을 끊었는지 사연이 밝혀져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신다.
이 영화는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가 주연한 ‘사랑과 영혼’(원제: 고스트)의 한국판을 연상시킨다. ‘사랑과 영혼’이 두 연인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이 영화는 장수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장수 역의 마동석은 무뚝뚝함이 묻어나는 특유의 코믹 연기로 ‘범죄도시’ ‘신과함께-인과연’에서 선보인 장기를 또 한번 성공시킨다. 그는 후반부 짧은 액션 신에서도 전매특허인 파괴력으로 개성을 과시한다. 후반부에는 영매 역할까지 해내면서 웃음을 짜낸다. 태진이 장수를 통해 연인과 교감하는 장면은 ‘사랑과 영혼’을 떠올리게 한다. 조원희 감독은 “웃음이 많고 슬픔이 약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사회 반응을 보니 웃음보다 눈물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