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 우즈, 여세 몰아 라이더컵 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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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6일 만에…황제, 화려한 귀환
PGA 투어챔피언십 제패하고
곧바로 프랑스로 날아간 우즈
28일 개막하는 라이더컵 출전
"나는 세계 골프계 역대 빅4"
거침없는 출사표, 계산된 발언?
벤 호건·아널드 파머 빠져 논란
부활한 황제, 美팀 에이스 부상
원정 5연패 사슬 끊을 주역될까
PGA 투어챔피언십 제패하고
곧바로 프랑스로 날아간 우즈
28일 개막하는 라이더컵 출전
"나는 세계 골프계 역대 빅4"
거침없는 출사표, 계산된 발언?
벤 호건·아널드 파머 빠져 논란
부활한 황제, 美팀 에이스 부상
원정 5연패 사슬 끊을 주역될까
“나는 위대한 골퍼다!”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을 제패하며 1876일 만에 ‘황제의 귀환’을 알리더니, 이번엔 유럽 한복판 프랑스로 날아가 라이더컵까지 집어삼킬 기세다. 출사표가 사뭇 도발적이다.
승리에 취했나, 계산된 발언인가
우즈는 25일(현지시간)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나시오날 골프장(파71·7183야드)에서 열린 라이더컵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 23일 투어챔피언십에서 부상을 딛고 5년1개월 만에 통산 80승을 달성하며 세계 골프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지 이틀 만의 행보다. 28일 개막하는 라이더컵은 유럽과 미국의 최강 골퍼 12명씩이 출전해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겨루는 격년제 골프 대항전. 1927년 창설돼 올해가 42회째다. 우즈는 이날 “미국 러시모어 산(山)에 새길 만한 위대한 골퍼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샘) 스니드, (잭) 니클라우스, (바비) 존스, 그리고 나”라고 말했다. 러시모어 산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남서부 블랙힐스에 있는 산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네 명(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두상이 새겨져 있는 곳이다.
이는 라이더컵 최고의 흥행카드로 떠오른 자신을 의식하며 한 계산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1949년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다 복귀한 후 9개 대회만에 메이저 6승을 추가한 ‘골프의 전설’ 벤 호건(통산 63승·메이저 9승)이나 수많은 골프팬을 몰고 다닌 ‘골프의 왕’ 아널드 파머(통산 62승·메이저 7승) 등 대가들을 빼놓고 자신을 집어넣은 바람에 시빗거리가 됐다.
팬들 “우즈는 위대한 골퍼 자격”
골프 다이제스트는 이에 대해 “거만한 듯하지만, 누구나 다 동의하는 주장이라면 거만한 게 아니다”며 우즈를 두둔한 뒤 “니클라우스는 문제가 없다고 쳐도 스니드와 존스를 우즈가 꼽은 것에 대해서는 말들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골프팬 쪽에서는 우즈가 완성한 부활 드라마의 감흥이 채 가시지 않은 듯 그의 ‘선언’을 ‘팩트에 기반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PGA 투어 최다승은 스니드(82승)에게 2승 뒤져 있지만 그보다 5년이나 빨리 80승 고지에 도달했고, 메이저 최다승은 니클라우스(18승)에게 4승 뒤져 있지만 머지않아 넘어설 수 있다는 평가에서다. 지금까지 최고령 PGA 메이저 우승자는 1968년 48세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줄리어스 보로스다. 우즈는 42세9개월이다. 부상이 도지지만 않는다면 산술적으로 6시즌 동안 24번의 메이저 우승 기회가 남아 있는 셈이다. 남자 프로골프 투어 사상 첫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골프의 성인(球聖)’ 존스를 4인에 꼭 포함시킨다고 해도 우즈가 낄 자리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우즈, 원정 5연패 사슬 끊을까
우즈의 발언은 미국 대표팀으로서도 나쁠 게 없다. 미국은 지금까지 26승2무13패로 유럽 팀을 압도했다. 하지만 원정 경기에선 5연패를 당했다. 우즈의 자신감은 25년간이나 옥좨온 연패 사슬을 끊을 모처럼의 호재다.
2012년 이후 6년 만에 출전하는 우즈에게도 호기다. 우즈는 총 7회 라이더컵에 출전했다. 하지만 성적이 13승3무17패로 시원찮았다.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기량이 전성기 수준으로 올라온 만큼 명예회복을 벼를 만하다. 우즈는 세계 최강 30명이 겨룬 투어챔피언십에서 공을 그린에 올렸을 때의 평균 퍼팅 수 1위(1.646회), 드라이버 정확도 3위(64.29%), 드라이버 비거리 13위(304.2야드), 아이언 정확도 14위(66.67%) 등 기술적 재활을 확인했다. 우즈는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을 제패하며 1876일 만에 ‘황제의 귀환’을 알리더니, 이번엔 유럽 한복판 프랑스로 날아가 라이더컵까지 집어삼킬 기세다. 출사표가 사뭇 도발적이다.
승리에 취했나, 계산된 발언인가
우즈는 25일(현지시간)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나시오날 골프장(파71·7183야드)에서 열린 라이더컵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 23일 투어챔피언십에서 부상을 딛고 5년1개월 만에 통산 80승을 달성하며 세계 골프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지 이틀 만의 행보다. 28일 개막하는 라이더컵은 유럽과 미국의 최강 골퍼 12명씩이 출전해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겨루는 격년제 골프 대항전. 1927년 창설돼 올해가 42회째다. 우즈는 이날 “미국 러시모어 산(山)에 새길 만한 위대한 골퍼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샘) 스니드, (잭) 니클라우스, (바비) 존스, 그리고 나”라고 말했다. 러시모어 산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남서부 블랙힐스에 있는 산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네 명(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두상이 새겨져 있는 곳이다.
이는 라이더컵 최고의 흥행카드로 떠오른 자신을 의식하며 한 계산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1949년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다 복귀한 후 9개 대회만에 메이저 6승을 추가한 ‘골프의 전설’ 벤 호건(통산 63승·메이저 9승)이나 수많은 골프팬을 몰고 다닌 ‘골프의 왕’ 아널드 파머(통산 62승·메이저 7승) 등 대가들을 빼놓고 자신을 집어넣은 바람에 시빗거리가 됐다.
팬들 “우즈는 위대한 골퍼 자격”
골프 다이제스트는 이에 대해 “거만한 듯하지만, 누구나 다 동의하는 주장이라면 거만한 게 아니다”며 우즈를 두둔한 뒤 “니클라우스는 문제가 없다고 쳐도 스니드와 존스를 우즈가 꼽은 것에 대해서는 말들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골프팬 쪽에서는 우즈가 완성한 부활 드라마의 감흥이 채 가시지 않은 듯 그의 ‘선언’을 ‘팩트에 기반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PGA 투어 최다승은 스니드(82승)에게 2승 뒤져 있지만 그보다 5년이나 빨리 80승 고지에 도달했고, 메이저 최다승은 니클라우스(18승)에게 4승 뒤져 있지만 머지않아 넘어설 수 있다는 평가에서다. 지금까지 최고령 PGA 메이저 우승자는 1968년 48세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줄리어스 보로스다. 우즈는 42세9개월이다. 부상이 도지지만 않는다면 산술적으로 6시즌 동안 24번의 메이저 우승 기회가 남아 있는 셈이다. 남자 프로골프 투어 사상 첫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골프의 성인(球聖)’ 존스를 4인에 꼭 포함시킨다고 해도 우즈가 낄 자리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우즈, 원정 5연패 사슬 끊을까
우즈의 발언은 미국 대표팀으로서도 나쁠 게 없다. 미국은 지금까지 26승2무13패로 유럽 팀을 압도했다. 하지만 원정 경기에선 5연패를 당했다. 우즈의 자신감은 25년간이나 옥좨온 연패 사슬을 끊을 모처럼의 호재다.
2012년 이후 6년 만에 출전하는 우즈에게도 호기다. 우즈는 총 7회 라이더컵에 출전했다. 하지만 성적이 13승3무17패로 시원찮았다.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기량이 전성기 수준으로 올라온 만큼 명예회복을 벼를 만하다. 우즈는 세계 최강 30명이 겨룬 투어챔피언십에서 공을 그린에 올렸을 때의 평균 퍼팅 수 1위(1.646회), 드라이버 정확도 3위(64.29%), 드라이버 비거리 13위(304.2야드), 아이언 정확도 14위(66.67%) 등 기술적 재활을 확인했다. 우즈는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