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마티스 '푸른 누드Ⅱ' 인테리어 시장서 인기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의 그림이 최근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행하고 있는 북유럽 스타일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데다 저작권도 만료돼 싼값에 포스터나 액자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쇼핑에서 ‘앙리 마티스 액자’를 검색하면 판매하는 업체가 7000개 가까이 나온다. 자신이 한 인테리어를 공개하는 모바일 플랫폼 ‘오늘의집’에도 마티스 그림이 담긴 포스터와 액자로 꾸민 거실이나 방 사진이 수백 개 올라와 있다.

최근 인기가 많은 작품은 마티스가 노년에 그린 여인 초상화 ‘나디아’(1948)다. 색채 없이 간결한 선만으로 완성한 여인의 얼굴은 라탄 소재 소품이나 원목가구 등으로 꾸민 북유럽풍 인테리어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노년에 왕성하게 만들었던 ‘커트아웃(종이 오리기)’ 방식 작품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1941년 마티스가 십이지장암 수술을 받은 이후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자 침대나 안락의자에 앉아 종이를 오려 붙여 만든 작품이다. 그의 커트아웃 작품 중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푸른 누드Ⅱ’(1952·사진)가 특히 인기다.

마티스 그림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은 저작권 만료와도 무관하지 않다. 1954년 사망한 마티스의 저작권은 2004년에 만료됐다. 이 때문에 마티스 그림의 포스터나 액자는 5000~5만원대의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