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학 쿠쿠홈시스 대표 "1등 밥솥 쿠쿠 해외 확장… 2년내 매출 1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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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시간 빼고 아이디어 몰입
고두밥 만드는 '트윈프레셔'
코드 없는 공기청정기 등 나와
"개성공단 다시 열면 들어갈 것
기업 관점서 원칙 만들어 달라"
고두밥 만드는 '트윈프레셔'
코드 없는 공기청정기 등 나와
"개성공단 다시 열면 들어갈 것
기업 관점서 원칙 만들어 달라"
구본학 쿠쿠홈시스 대표(사진)는 2000년대 초 아버지인 구자신 회장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아 경영에 뛰어들었다. 당시 매출은 1000억원대. 올해 예상 매출은 8500억원이다. 2020년까지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구 대표는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20년까지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쿠쿠는 국내 1위 밥솥업체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신사업,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2009년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렌털 사업을 시작해 국내는 물론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넓혔다. 구 대표는 “진화해야 살아남고, 진화하려면 창의적이어야 한다”며 “쿠쿠를 창의적인 DNA를 갖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직접 아이디어 내 제품 개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한국 조선 자동차산업만 봐도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경영 환경이 엄중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서울 논현동 집무실에서 만난 구 대표는 최근 실적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실적은 과거의 성적표일 뿐”이라며 “미래 어떤 형태로 존속하는 기업을 만들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쿠쿠는 40여 년 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시작했다. 구 대표는 “창업 초기엔 근면 성실이 미덕이었지만 지금은 창의성”이라고 강조했다. “창의와 혁신은 고통을 수반하고, 우리가 고통스러워야 고객이 행복하다고 직원들에게 매일 강조한다”고 했다. 스스로도 “자는 시간을 빼고는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구 대표의 아이디어로 나온 제품이 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밥솥 ‘트윈프레셔’와 ‘인앤아웃 정수기’ ‘코드리스 공기청정기’ 등이다.
트윈프레셔 아이디어는 일식당에서 얻었다. 초밥을 먹던 한 손님이 요리사에게 “우리 밥솥에선 이런 밥맛이 안 난다”고 했다. 그 순간 “쿠쿠 고객들도 저런 고민을 하겠지”란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에서 출발해 나온 제품이 트윈프레셔다. 이 제품은 초고압 또는 고화력 무압으로 밥 짓는 환경을 설정할 수 있다. 초고압에선 찰지고 쫀득한 쌀밥과 잡곡밥 등을 짓는다. 고화력 무압 기능으론 초밥과 김밥 덮밥 비빔밥 등을 만들기에 좋은 고슬고슬한 밥을 지을 수 있다. 코드리스 공기청정기는 아내가 이 방에서 저 방으로 공기청정기를 옮기는 모습을 보고 개발했다.
◆말레이시아 매출 1년 새 두 배
구 대표는 해외 진출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현재 쿠쿠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다. 쿠쿠는 말레이시아 성공 모델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와 인도로 확산하고, 미국 유럽 등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쿠쿠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9월 진출 이후 지난해 말까지 렌털 계정 25만 개를 판매해 5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누적 계정 60만 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싱가포르와 브루나이에도 진출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쿠쿠는 2015년 국내 생활가전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상표로 아마존에 입점했다. 이달부터 메이시스백화점과 윌리엄스소노마 등에도 멀티쿠커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쿠쿠는 과거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운영했다. 개성공단을 다시 열면 들어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 대표는 “정부가 기업들이 마음 편하게 운영할 수 있는 합의된 룰(원칙)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쿠쿠는 국내 1위 밥솥업체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신사업,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2009년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렌털 사업을 시작해 국내는 물론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넓혔다. 구 대표는 “진화해야 살아남고, 진화하려면 창의적이어야 한다”며 “쿠쿠를 창의적인 DNA를 갖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직접 아이디어 내 제품 개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한국 조선 자동차산업만 봐도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경영 환경이 엄중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서울 논현동 집무실에서 만난 구 대표는 최근 실적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실적은 과거의 성적표일 뿐”이라며 “미래 어떤 형태로 존속하는 기업을 만들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쿠쿠는 40여 년 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시작했다. 구 대표는 “창업 초기엔 근면 성실이 미덕이었지만 지금은 창의성”이라고 강조했다. “창의와 혁신은 고통을 수반하고, 우리가 고통스러워야 고객이 행복하다고 직원들에게 매일 강조한다”고 했다. 스스로도 “자는 시간을 빼고는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구 대표의 아이디어로 나온 제품이 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밥솥 ‘트윈프레셔’와 ‘인앤아웃 정수기’ ‘코드리스 공기청정기’ 등이다.
트윈프레셔 아이디어는 일식당에서 얻었다. 초밥을 먹던 한 손님이 요리사에게 “우리 밥솥에선 이런 밥맛이 안 난다”고 했다. 그 순간 “쿠쿠 고객들도 저런 고민을 하겠지”란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에서 출발해 나온 제품이 트윈프레셔다. 이 제품은 초고압 또는 고화력 무압으로 밥 짓는 환경을 설정할 수 있다. 초고압에선 찰지고 쫀득한 쌀밥과 잡곡밥 등을 짓는다. 고화력 무압 기능으론 초밥과 김밥 덮밥 비빔밥 등을 만들기에 좋은 고슬고슬한 밥을 지을 수 있다. 코드리스 공기청정기는 아내가 이 방에서 저 방으로 공기청정기를 옮기는 모습을 보고 개발했다.
◆말레이시아 매출 1년 새 두 배
구 대표는 해외 진출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현재 쿠쿠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다. 쿠쿠는 말레이시아 성공 모델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와 인도로 확산하고, 미국 유럽 등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쿠쿠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9월 진출 이후 지난해 말까지 렌털 계정 25만 개를 판매해 5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누적 계정 60만 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싱가포르와 브루나이에도 진출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쿠쿠는 2015년 국내 생활가전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상표로 아마존에 입점했다. 이달부터 메이시스백화점과 윌리엄스소노마 등에도 멀티쿠커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쿠쿠는 과거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운영했다. 개성공단을 다시 열면 들어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 대표는 “정부가 기업들이 마음 편하게 운영할 수 있는 합의된 룰(원칙)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