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미국의 보수매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속도 있는 상응 조치를 취해 준다면 북한의 비핵화 조치도 빨라질 것”이라면서 “이른 시기에 종전선언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한·미 간에) 대체로 형성됐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열린 CFR·코리아소사이어티·아시아소사이어티 공동주최 연설 직후 질의응답에서도 “지금 이 상황에서 속임수를 쓰면 미국의 보복을 어떻게 감당하겠냐”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전하면서 미국의 상응 조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24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북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면서 연내 종전선언과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취한 조치에 감사한다”면서도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선언 등 상응 조치는 언급하지 않은 채 “(대북)제재는 비핵화가 일어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