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6일(현지 시간)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만나 이 같이 합의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간 즉각적 대화 재개를 선언한 가운데 '한미정상회담→북미 외교수장 회동→폼페이오 4차 방북→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북미 간 대화국면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형국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8∼20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2차 북미정상회담 조기 개최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은 명품 연설이고,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와 메시지가 뉴스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단군 이래 우리의 외교가 국제사회에서 독무대로 주름잡는 것은 처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27일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북한 선택에 국제사회가 답할 차례, 김정은의 결단이 옳다는 것을 미국이 확인해 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동시에 북한에게도 국제사회가 길을 열면 북한 역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아우르는 것은 금세기 최고의 외교"라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이 평양정상회담 합의문과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던, 북한의 IMF 가입 의사, 그리고 김정은이 ‘우리가 약속을 안 지켰다가 미국의 보복을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말을 미국에 전하는 것을 보면서 남북 두 정상이 참으로 많은 만남을 했고 얼마나 신뢰가 쌓였으면 저러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달할 수가 있을까 생각했다"며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미국을 움직였기에 대성공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제 폼페이오 방북과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되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묻는 질문에 "아직 정상회담 장소 및 일정이 실무자 선에서 확정된 것이 없다고 알고 있지만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10월 말 정도에 열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장소는 김정은이 워싱턴에 가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제가 1차 북미정상회담의 최적지라고 한 판문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트럼프는 서울에서, 김정은은 개성에서 출퇴근 정상회담을 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