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람 건강으로 사기 친 **쿠키를 신고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뿐만 아니라 미미쿠키 업주의 얼굴을 공개하라는 글도 있었다.
청원인은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친 업주의 얼굴을 공개해ㅑ 한다"면서 "양심을 속이고 장사한 미미쿠키 논란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미쿠키 논란은 한 구매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글쓴이는 미미쿠키의 제품 일부가 대형마트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외형, 맛이 같다고 지적했다. 이후 글쓴이 외 미미쿠키를 의심하는 구매자들이 늘었고, 업주는 아리송한 해명을 했다.
지적한 쿠키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맞고, 다른 제품은 모두 수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의 쿠키 외에도 롤케이크, 핸드메이드 치즈 케이크 등을 코스트코에서 구입해 포장만 달리해 2배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미쿠키는 충북 음성에 위치한 수제 디저트 전문점이다. 부부가 아기의 태명인 '미미'를 상호로 하고 아이들이 먹어도 건강한 음식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가게를 열었다.
유기농 간식은 육아맘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로, 미미쿠키는 온라인 직거래 카페 농라마트에 입점해 입소문을 탔다.
실제로 한 구매자는 "아토피를 앓는 아이 때문에 유기농 식단 위주로 먹였고, 유기농 쿠키를 판매한다고 해서 미미쿠키를 믿고 구입했더니, 코스트코 과자라는 사실에 배신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 구매자 뿐만 아니라 유사한 사례가 줄을 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미미쿠키 측은 "물량이 많아지면서 하면 안될 선택을 하게 됐다"면서 "진작 밝히려고 했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거짓말이 아니고 솔직히 돈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현재 미미쿠키는 폐점 된 상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