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장세 돋보였지만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우려도

세계최대 암호 화폐 채굴업체인 중국의 비트메인이 홍콩 증시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세계최대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 홍콩 증시상장 추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암호화폐의 가격이 불안정해지고 채굴 장비의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비트메인이 상장에 나섰다고 27일 보도했다.

비트메인이 공개한 사업설명서는 지난 3년간 이 기업이 달성한 놀라운 성장에 관한 구체적 정보가 담겼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이 28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0배나 늘었고 수익도 7억4천270만달러로 9배 증가했다.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비트메인의 채굴 장비 판매 수입은 올 상반기 기업 매출의 94%를 차지하며 작년 같은 기간(80.5%)보다 비중이 확대됐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주문형 반도체(ASIC)를 기반으로 하는 이 채굴 장비의 시장이 계속 성장해 2022년 약 170억 달러(약 19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사업설명서가 상반기의 엄청난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기업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FT는 분석했다.

비트메인의 2분기 매출은 10억달러(약 1조1천억)로 지난 1분기 18억6천만달러보다 줄었고, 영업 현금흐름(OCF) 또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또한 비트메인은 지난 6월 기준으로 자사 자산의 28%에 해당하는 8억8천690만달러를 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로 보유하고 있어 최근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 가상화폐 가격·정보 제공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호화폐 가격은 고점이었던 작년 12월에 비해 약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업설명서 또한 "암호화폐 채굴의 기대 수익이 하락해왔기 때문에 우리의 재고자산 가치나 채굴 장비의 가격도 하락할 수 있고 이는 수익성과 사업성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선전의 일부 상점들에서는 암호화폐 채굴 장비가 지난 12월 가격의 10% 수준에 판매되기도 했다.

비트메인의 상장 주관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