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정부의 고속도로 교통량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

정부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 추석 당일 교통량이 작년 추석 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봤지만 실제 교통량을 보니 오히려 3.2% 증가했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올 추석 당일에는 작년 추석에 비해 짧은 연휴 기간이 주어졌고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돼 통행량이 작년보다 3.2% 증가한 607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국토부는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을 발표하면서 추석 당일 교통량은 575만대로 작년(588만대)보다 2.2%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국토부는 당시 자료에서 교통량 감소 전망 이유에 대해 "올 추석은 작년보다 짧은 연휴 기간 때문에 차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교통량은 늘어났다.

연휴 기간 일평균 교통량도 올해는 476만대로 집계돼 당초 예측치 455만대보다 4.6% 더 많다.

국토부는 앞서 1일 평균 교통량이 작년 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봤지만, 이날 자료에 나온 수치를 계산해보면 6.4% 증가했다.

교통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을 때나 실제 교통량이 작년보다 오히려 늘어났을 때도 원인에 대한 설명이 '짧은 연휴 기간'으로 같아 신뢰성에 더욱 의문이 가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예측치를 발표했을 때에는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었으나 실제 교통량을 따져보니 예측과 달라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 연휴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액은 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재정 고속도로는 481억원, 민자 고속도로는 137억원이었다.

추석 연휴기간 전체 이동 인원은 3천835만명으로 예상치 3천664만명보다 4.6% 많았다.

작년 이동 인원 6천489만명에 비해서는 40.9% 줄어든 것이다.

작년은 연휴 기간이 11일로 워낙 길어 귀성 귀경행렬 외에 지역 관광 수요도 많았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최대 소요시간(톨게이트 기준)은 귀성길의 경우 서울∼부산 6시간 50분, 서울∼광주 5시간 20분으로 작년보다 각각 1시간, 1시간 40분 감소했다.

귀경의 경우 부산∼서울 9시간 20분, 목포∼서서울 8시간 20분으로 작년보다 각각 20분, 1시간 30분 줄었다.

고속도로 최대 정체 시간은 추석 당일인 9월 24일 오후 2시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대중교통 수송력을 증강하고 고속도로·국도 용량을 확충하는 한편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등 특별관리를 한 결과 귀성·귀경 교통량이 분산돼 대체로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고 밝혔다.

교통사고로 인한 1일 평균 인명 피해자 수는 작년 867명에서 595명으로 31.4%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