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은 27일 “노(勞)든, 사(使)든 모든 업무 활동은 적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추석 연휴 기간 불거진 ‘노조 와해 시도’ 논란과 노조의 문서 탈취 혐의 사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조 와해 시도 문건과 관련해) 포스코 직원들이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노조가 생기면 대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노조원들이) 왜 그렇게 무리한 행동을 했는지 잘 따져보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노동조합 설립을 둘러싸고 노사 양측의 대립이 깊어지고 있는 것에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노사 화합이 우리 회사의 우수한 기업문화 중 하나였다”며 “좀 더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포스코 지부 노조원 5명은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23일 경북 포항 지곡동 포스코 인재창조원에 마련된 노무협력실 임시 사무실에 침입해 회사 서류와 직원들의 업무수첩 등을 빼앗아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노조가 탈취하려 한 서류는 노조 대응 문건들로 ‘화해와 대화라는 시대적 분위기에 역행하는 강성노조’ 등 노조의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한 내용을 담고 있다. 포스코 측은 “노사 신뢰 증진과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 방안 마련이 시급해 휴일 근무를 했던 것일 뿐 적법한 노조 활동을 방해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1968년 창립 이후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해왔지만 지난 16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출범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