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미 간 금리 역전 폭은 11년2개월 만에 가장 큰 0.75%포인트로 벌어졌다. 양국 간 금리 차가 커짐에 따라 한국은행도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Fed는 26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1.75~2.00%에서 연 2.00~2.25%로 올랐다. 올 들어 3월과 6월에 이은 세 번째 인상이다. Fed는 오는 12월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으며, 내년에도 세 차례 인상 방침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미국 경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매우 좋다”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기준금리는 작년 11월부터 연 1.5%를 유지하고 있어 양국 간 금리 차는 최대 0.75%포인트로 벌어졌다. 2007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거시경제 상황과 금융 불균형 축적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Fed가 금리 인상과 함께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3.1%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한·미 간 성장률도 3년 만에 역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9%를 제시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뉴욕=김현석 특파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