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코스비, 美 국민 코미디언 몰락…성폭행 징역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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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코스비가 미국 '국민 코미디언'에서 '성폭행범'으로 전락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펜실베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 스티븐 오닐 판사는 빌 코스비에게 성폭행 혐의로 징역 3년에서 10년을 선고했다. 3년 복역 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만,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으면 10년까지 복역해야 하는 것.
또한 오닐 판사는 빌 코스비를 "성범죄 약탈자"로 선언하면서 빌 코스비는 1개월마다 성범죄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 빌 코스비의 주소지, 특정 행동과 범죄 행위에 대해 주변 이웃과 학교 등에도 통보된다.
빌 코스비는 1984년부터 1992년까지 방송된 미국 NBC 인기 시트콤 '코스비 가족'(The Cosby Show)로 큰 인기를 모았다. 이후 영화 출연, 제작은 물론 앨범까지 발표하며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2004년 자신의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먹이고 정신을 잃게 한 후 성폭행한 혐의가 공개되면서 활동에 먹구름이 꼈다. 하지만 2005년 수사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으며 활동을 이어왔다.
그렇지만 2015년 유사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공소시효 만료 직전인 그 해 12월 재기소됐다. 추가적으로 성폭행 증언이 나왔고 50여 명의 여성 중 총 3건의 성폭행 혐의가 재판으로 넘겨졌다.
여기에 빌 코스비의 재판이 진행되는 중이던 지난 해 미국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범죄로 미투 운동이 촉발됐고, 이후 첫 실형 선고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렇지만 빌 코스비 대변인 앤드루 와이어트는 "미국 역사상 가장 인종차별적, 성차별적 재판"이라는 요지로 긴 성명을 내며 판결을 비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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