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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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금리인상을 결정하고 연내 한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시장의 예상 범위 내였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이번 결정이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시장으로부터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점 역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에는 3분기 기업실적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27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5포인트(0.33%) 오른 2346.92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간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주요 지수들의 하락 여파로 2330선에서 하락 출발한 뒤 오전 중 상승반전, 2340선에서 등락 중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시장이 추석 연휴기간 3거래일을 쉬었지만 그 기간 동안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FOMC 결과는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미중 무역분쟁 이슈도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크게 악화되거나 개선된 부분이 없기 때문에 주식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오는 10월 중순부터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기업들의 양호한 3분기 실적이 지수의 하방 받침대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우리나라 수출이 7월과 8월께 좋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증시는 2300포인트 내외의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가 금리인상 및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의를 매파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비둘기파적인 해석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다.

미국 중앙은행은 이날 정책성명서에서 '완화적'이라는 문구를 삭제, 완화적 통화정책의 종료를 공식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들은 성명서에 '점진적인 추가 금리인상'이라는 표현은 유지했다.

노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이 발표한 정책성명서는 그동안 너무 낮았던 금리가 어느 정도 정상화됐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며 "물가가 많이 못 오르는 등 경제지표 변화가 생기면 금리인상을 예상보다 더 점진적이고 느리게 가져갈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오히려 한국 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봤다. 3분기 기업들의 이익추정치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가 국내 증시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노 연구원은 "과거 사례로 볼 때 국내 증시는 대체로 연휴 후가 전보다 오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연휴 이후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주목할 업종으로 정보기술(IT)를 손꼽았다.

고 연구원은 "지수 자체에는 크게 의미가 없고 종목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양호한 실적과 모멘텀을 보이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방향을 잡는 게 좋다"며 "IT, 그 중에서도 특히 하드웨어쪽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와 함께 2차전지 등 지속적으로 실적을 내고 있는 분야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을 추천했다. 그는 "수출증가율이 계속해서 양호하고 3분기 실적 추정치도 양호하기 때문에 반도체 쪽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