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방지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미쓰백'은 진지하게 담아냈다. '주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는 목표 의식을 갖고 98분 런닝타임 내내 전력질주한다. 다만 같은 소재, 주인공들의 인물 설정 등이 올해 초 종영한 tvN '마더'와 유사해 "비슷하다"는 인상은 지우기 힘들다.
아동학대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안타까움과 무게감을 영상으로 전하는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등장하는 폭력 장면 역시 호불호가 갈릴 포인트다. 이지원 감독은 김지은을 연기하는 어린 배우 김시아 양에게 "촬영이 또 다른 폭력이 되지 않도록 상담 치료 등이 연계됐다"고 밝혔지만, "이 장면을 촬영한 아이가 괜찮을까" 우려가 드는 몇 몇 신들이 등장한다. 무자비하게 아프고, 거칠게 돌직구를 날리지만, 영화가 남기는 여운은 '따뜻함'이다. 백상아에겐 그녀를 지속적으로 돕고 관심을 가져주는 형사 장섭(이희준 분)이 있기에 삐뚤어지지 않은 것처럼, 학대로 타인의 눈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김지은이 백상아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변화하는 과정까지 스크린에 담겼기 때문.
비주얼 뿐 아니라 공사장에서 맨몸으로 뒹구는 액션까지 펼친 한지민과 6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김시아가 든든하게 극을 이끌고, 영화 '마돈나'로 신인상을 휩쓴 권소현, '박열', '싱글라이더' 신스틸러 백수장이 각각 내연녀 주미경과 친부 김일곤으로 분해 분노를 자아낸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더해져 마지막까지 불편하지만 몰입도있는 영화가 완성됐다.
오는 10월 1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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