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대형 허리케인이 미국을 연쇄적으로 강타한 것은 대서양 수온 상승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소속 연구원들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당시 대서양의 해수가 따뜻해졌을 뿐만 아니라 다른 대양의 수온보다 상당히 높았던 것이 허리케인의 위력을 키운 주요인이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시기는 태평양에서 라니냐 현상이 진행되는 것과 연관성이 적지 않다.

라니냐는 수년마다 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진 상태로 수개월 지속되는 현상을 말하며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형성한다.

2017년 경우, 10주 동안 모두 10차례의 허리케인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하비와 이르마, 마리아는 피해 기준으로 역대 5위권에 들어갈 만큼 맹렬한 기세를 떨쳤다.
대서양 수온 상승이 초대형 허리케인 키웠다
NOAA 지구물리 유체역학연구소의 연구원들은 그러나 고해상도 모델링 실험을 통해 2017년에 허리케인의 활동이 현저해진 것은 라니냐보다 대서양 열대권의 수온 변화가 더 큰 역할을 했다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델링 실험에서 향후 대서양 수온이 더 높아진다는 결과도 도출됐다고 밝히면서 이를 근거로 장차 대형 허리케인의 발생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험을 주도한 무라카미 히로유키 연구원은 대서양이 다른 대양보다 훨씬 더 따뜻해지면 대기가 불안정해지며 대형 허리케인의 발생이 활발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대양의 수온이 정상 수준보다 따뜻해지면 대서양에서 대형 허리케인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것이다.

무라카미 연구원은 2017년에 대서양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진 것은 인간으로 인한 기후 변화는 물론 자연의 변동성 모두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앞으로는 인간으로 인한 기후 변화가 더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