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이어지는 대외 불확실성 속…3분기 실적시즌 기대주는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증시 전망이 불투명해 변동장에서 버티는 힘이 강한 실적 개선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업종 성장에 코스피 이익도↑

올해 3분기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지난 2분기보다 긍정적이다. 27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4조7000억원이다. 전 분기보다는 7.8%,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13.5%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코스피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취합한 금융투자업계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7조2976억원으로, 기존 사상 최대였던 지난 1분기(15조6422억원)보다 10% 이상 높이 추산됐다.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지난 2분기 5조5739억원보다 13% 이상 늘어난 6조3048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연구원은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비중이 높다"며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비중은 42.9%까지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쏠림 '우려'…수출주 전망 밝아

다만 반도체 외의 타 업종의 이익 둔화는 심화되고 있어 우려감이 커진다. 일부 반도체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들은 이익이 주춤해 차별화된 종목 선별이 하반기에 더욱 중요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수출주에 주목하고 있다. 9월 수출 호조에 더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큰 무리없이 마무리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 우려가 높았던 한미 FTA 협상이 양국 정상이 모두 만족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며 "지난 20일까지 발표된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도 지난 20일까지의 수출 증가율을 적용할 경우 전년 대비 평균 12.2%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업종으로 유통·화장품·철강·IT(정보기술) 등을 꼽았다.

KTB투자증권도 유통주를 추천했다. 이 증권사의 이재선 연구원은 "10월은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이며 국내 내수 시장에서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안 그랜드세일'이 시작된다"며 "국내 면세점과 백화점 등 주요 유통채널 매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