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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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글을 함께 공유하며 소통해보는 [와글와글]. 이번 사연은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탑승한 비행기에서 코를 심하게 곤 50대 남성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A씨의 이야기다.

A씨는 대만여행을 위해 오후 늦게 출발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잠시라도 잠을 청해보려 했지만 이내 뒤척일 수 밖에 없었다. A씨의 뒷자석에 앉은 50대 남성 B씨가 코를 심하게 골았기 때문이다.

B씨의 코골이는 이륙 후 15분 가량 지난 후 부터 점점 커지더니 곧바로 온 기내에 울려 퍼졌다.

A씨는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남은 비행 시간동안 계속 코골이 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마음이 괴로웠고 주변에서도 B씨 쪽을 바라보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기에 용기를 얻어 B씨의 부인에게 주의를 부탁했다.

그러자 B씨의 부인은 A씨에게 "왜 그렇게 예민하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그렇게 멀리 가는 것도 아닌데 참아요"라고 했다. A씨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 여행 시작부터 이런 일을 당해 당황스러웠고 게다가 귀마개 이어폰도 없었던 터라 난감했다. A씨는 여행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그냥 참고 말았지만 속상한 마음을 달랠수는 없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먼저 A씨에게 야박하다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은 "코 고는게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잖아요. 승무원한테 말해서 이어폰을 달라고 하면 간단히 해결되는데, 뭐가 문제인지?", "일부러 고래 고래 소리 지르고 민폐 끼친 것도 아닌데 참 야박하네요", "저도 코 고는 사람인데요. 우리도 코 골기 싫어요. 장거리 여행할 때 옆사람한테 피해줄까봐 피곤해도 잠도 안자고 눈뜨고 갑니다. 너무 뭐라고 하지 맙시다", "어딜 가도 코 고는 사람은 있습니다. 그거 이해 못하면 아무데도 가지 말아야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자기가 코 고는 걸 알면 코골이 방지를 위해서 뭐든 준비를 해오세요. 괜히 옆 사람 피해주지 말고", "그런 경우에는 직접 상대하지 말고 조용히 승무원에게 찾아가서 이야기하세요. 조치를 해줍니다. 참지 마세요", "층간 소음보다 더 사람 미치게 하는 게 코골이예요", "다른 걸 다 떠나서 남한테 피해를 주는건데 잘못된 게 맞죠. 어떻게 야박하냐는 소리가 나오는지 이해가 안되네"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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