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서비스그룹은 ‘모태’ 격인 대부업체 원캐싱대부를 청산했다고 28일 밝혔다.

아프로서비스는 이날 원캐싱의 사업 전체를 포괄사업양수도 방식으로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에 이전하기로 했다. 원캐싱의 대출채권을 비롯한 자산, 직원이 모두 아프로파이낸셜대부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번 청산은 아프로서비스가 2014년 7월 OK저축은행(당시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 승인을 받기 위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이해상충 방지계획’을 실천하는 차원이다. 내년 6월까지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미즈사랑, 원캐싱 등 대부업 자산을 40% 이상 줄여야 하는 게 골자다. 2014년 4월 당시 대부 계열사 합산 대출잔액이 2조7579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조1031억원 가량을 감축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대부업을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아프로서비스 관계자는 “원캐싱 청산을 시작으로 내년엔 미즈사랑, 2024년까지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을 철수할 것”이라며 “더 이상 국내에서 대부사업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원캐싱을 청산하는 것이 아프로서비스에는 ‘아픈 손가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캐싱은 재일교포 3세인 최윤 아프로서비스 회장이 2002년 처음 한국에서 자본금 10억원을 들여 설립한 대부업체다. 이후 최 회장은 재일상공인들과 JNK컨소시엄을 구성해 2004년 일본계 대부업체인 A&O그룹의 계열사 7개를 인수해 러시앤캐시를 출범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