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두 달 새 40% 넘게 오르며 상승세다. 회계 문제가 일단락된 데다 주력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유럽 출시 기대까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만2000원(2.20%) 떨어진 53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약 두 달간 이 회사 주가는 43.2% 급상승했다.

분식회계 의혹이 한풀 꺾인 후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월20일 장중 60만원까지 오른 주가는 금융감독원이 2015년 ‘고의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한 후 30만원 선으로 떨어지며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7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분식 혐의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하면서 반전 기회를 잡았다. 이달 들어 금융당국이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전반적인 바이오주의 투자 심리가 좋아진 점도 호재다.

회사가 준비 중인 3공장이 4분기에 본격 가동되고,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SB5’가 내달 중 유럽에서 출시될 것이란 기대도 높다. 휴미라는 류머티즘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글로벌 매출 1위인 바이오의약품이다.

이날 회사 측은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 행사 주식 양도 예정일을 9월28일에서 10월30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콜옵션 행사 이후 약 3500억원의 지분법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