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욱 광주은행장(오른쪽)이 지난 2월 광주시 이화하이테크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 사항을 듣고 있다.  광주은행  제공
송종욱 광주은행장(오른쪽)이 지난 2월 광주시 이화하이테크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 사항을 듣고 있다. 광주은행 제공
광주은행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담금질을 통해 강하게 성장한 은행으로 꼽힌다.

경영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때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은 지 3년여 만인 2000년이다. 정부로부터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1700억원 대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정부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맺으면서 경영에 제약이 생겼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라는 인식으로 전 임직원이 똘똘 뭉쳤다. 2001년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뒤에도 광주·전남 및 수도권 영업 기반을 차근차근 쌓았다. 그 결과 2005년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는 성과를 보였다. 같은 해 영국 뱅커지(紙)가 선정한 세계 1000대 은행에 들었다.

2014년 JB금융지주에 편입되면서 광주은행은 전환기를 맞았다. 수도권에서는 간편하고 이용이 쉬운 소규모 점포로, 광주·전남에서는 지역민에게 다가가는 지역민 은행으로 활발한 영업을 이어갔다. 2014년 연간 522억원에 불과하던 순이익은 2017년 말 1350억원으로 늘어났다.

광주은행은 ‘자본 건전성’을 지켜나가는 것이 성장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0.65%로 국내 6대 지방은행 중 가장 낮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신속금융지원 프로그램,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약제도 등을 활용해 잠재 부실업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내외 경제 상황 및 금융 환경 등을 반영한 중장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계획 등을 수립하고 있다.

‘사람 냄새 나는 은행’이라는 경영철학도 광주은행이 역사를 이어온 배경 중 하나다.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을 초청해 ‘조이(Joy) & 펀데이(Fun DAY)’ 행사를 열어 매년 소통의 자리를 만들었다. 또 ‘명랑운동회’와 임직원 부모를 초청하는 ‘효콘서트’, ‘자녀 초등 입학기 10시 출근제’ 등으로 임직원에게 일과 삶의 균형을 제공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