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가을여행주간(10월20일~11월4일)에 맞춰 ‘걷기여행축제’와 ‘대국민 자전거타기’ 행사를 연다. 전국에 있는 주요 걷기 길과 자전거 길을 지역 유명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선보이는 이벤트다.

◆누구나 함께 즐기는 걷기여행

걷기여행축제는 가을여행주간 토요일마다 전국 15개 지역에서 열린다. 강원 강릉 양구 고성, 경기 고양 김포 여주 파주, 경남 창원, 경북 포항, 대전, 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 전남 강진과 곡성, 충북 충주 등 가을 걷기 여행지로 선정된 곳이다.

올해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 확산에 따른 기대를 반영해 비무장지대(DMZ) 인근 지역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걷기행사가 열린다. 인천 강화의 민통선 평화 걷기여행축제는 북한 연백군과 5.5㎞ 떨어진 불음도 민통선 지역에서 이달 20일 열린다. 강원 양구에서 27일로 예정된 DMZ 평화바람길 걷기여행축제는 분단 이후 50여 년 동안 민간 출입이 통제돼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생태탐방로인 두타연 산소길 코스에서 열린다. 경기 김포(20일)와 파주(27일), 강원 고성(11월3일)에서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걷기행사가 이어진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는 포항 호미만도 해안둘레길, 문화관광 해설사가 동행하는 부산 금정산성길, 출렁다리와 패러글라이딩, 요트 등 레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강릉바우길 등 걷기여행축제도 눈여겨볼 만하다. 권영미 한국관광공사 레저관광팀장은 “올해 가을 걷기 길은 해안과 숲, 산, 도심 등으로 다양화하고 전통시장, 지역공연 등과 연계해 즐거움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걷기여행축제의 자세한 일정은 걷기·자전거여행 포털인 두루누비(durunubi.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부 행사는 5000원~1만원의 참가비가 있으며 사전에 신청해야 참가할 수 있다.
◆가을바람 가르며 ‘씽씽’ 자전거여행길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가들이 추천한 전국 50곳의 후보 가운데 현장심사와 평가위원회 등을 통해 30곳을 선정했다. 수도권(4곳)과 강원(5곳) 충청(3곳) 호남(9곳) 영남(7곳) 제주도(2곳) 등 권역별로 고르게 분포해 전국 단위의 자전거여행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길이 10㎞의 강원 화진포 둘레길 단거리 코스부터 경포대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전체 코스 길이가 114㎞에 이르는 장거리 코스까지 다양하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코스 안전성과 관리상태는 물론 전통시장 및 지역 명소와 연계한 지역관광 활성화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자전거타기 행사는 ‘매주 떠나는 아름다운 자전거여행길’을 테마로 이달 20일부터 5주간 주말마다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올해의 자전거여행길로 선정된 전국 30개 코스 가운데 남한강과 동해안, 탄금호, 태화강, 섬진강 등 5곳에서 매주 100명씩 500명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자전거타기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두루누비를 참고하면 된다.

5개 코스에서 열리는 자전거타기 행사와 별개로 자전거여행길 완주자를 위한 대국민 체험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30개 코스 중 어디라도 한 곳을 완주한 경우 두리누비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준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