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옴므
타임 옴므
‘각 잡힌 포멀 정장’ 시대는 지났다. 다양한 스타일의 정장이 등장한 것이다. 캐주얼한 스타일의 비즈니스 캐주얼 슈트가 대세로 자리 잡고, 각기 다른 디자인의 재킷과 바지를 믹스매치하는 ‘셋업슈트’ 스타일로 입어줘야 “트렌디하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요즘이다. 최근 남성복 전문 브랜드들이 젊은 층을 겨냥해 캐주얼한 비즈니스 라인을 새로 내놓는 이유다.

믹스매치 가능한 셋업슈트

패션 전문업체 한섬은 남성복 브랜드 ‘타임옴므’와 ‘시스템옴므’를 통해 젊은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타임옴므와 시스템옴므는 꽤 비싼 브랜드에 속한다. 이 때문에 좀 더 캐주얼한 디자인으로 기존 상품보다 가격을 낮춘 신규 라인을 내놓았다. 한섬은 여성복 ‘타임’과 ‘시스템’은 이미 시장에서 독보적인 콘셉트와 상위 매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남성복을 더 키워 ‘종합 남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섬은 이번 가을·겨울 신제품으로 타임옴므의 ‘더 젠틀’ 라인과 시스템옴므의 ‘SSC’ 라인을 각각 선보였다. 타임옴므는 세련되고 품격 있는 디자인을 강조한 비즈니스 캐주얼을 선택했다. 시스템옴므는 국내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한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타임옴므의 더 젠틀 라인은 클래식 슈트와 캐주얼을 함께 믹스매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셋업슈트 스타일을 연출하기 편하도록 다양한 상품을 내놓았다. 갖고 있는 옷들과 잘 어울릴 만한 디자인을 채택하는 데 힘썼다. 20대는 물론 30~40대도 젊어 보이게 입을 수 있는 트렌디룩, 재킷에 셔츠와 니트를 같이 껴입는 레이어드룩을 콘셉트로 잡았다. 특히 레이어드룩은 비슷한 색상을 함께 입어 감각적인 컬러 매치를 뽐낼 수 있는 스타일링이기도 하다. 타임옴므는 올가을용 상품으로 먼저 재킷 6종과 코트 1종, 셔츠 3종과 니트 3종, 바지 5종 등 총 18가지 상품을 출시했다. 이들 상품끼리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옷과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 올겨울에는 다운재킷 등 외투 중심으로 추가로 32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협업 디자인+가성비 강점

시스템 옴므
시스템 옴므
시스템옴므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국내 유명 그래픽 아티스트인 ‘비너스맨션’과 협업(컬래버레이션)한 ‘SSC(SYSTEM SERVICE CENTER)’ 라인을 내놨다. 비너스맨션은 개성 있는 그래픽과 색감,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 국내·외 패션, 출판,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다. 대표적으로 보그, 엘르 등 유명 패션잡지를 비롯해 SM엔터테인먼트, 넥슨 등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섬 관계자는 “시스템옴므의 SSC 라인은 가상의 정비소 공간을 설정해 브랜드를 새롭게 튜닝(업그레이드)한다는 의미를 담은 제품군”이라며 “비너스맨션과 협업한 그래픽과 비주얼 디자인을 이번 시즌 대표 상품으로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SSC 라인은 외투 2종과 다운재킷 3종, 점퍼 2종과 티셔츠 4종, 니트 3종, 바지 3종, 액세서리 8종 등 총 25개 제품으로 나왔다. 일부 제품은 기존 시스템옴므보다 가격이 10~15%가량 싸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타임옴므와 시스템옴므를 앞세워 국내 남성 패션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상품 기획을 선보일 것”이라며 “특히 외부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남성 ‘패피(패션피플)’들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섬은 타임옴므와 시스템옴므의 올해 연매출 목표를 120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보다 10% 이상 높다. 최근 5년 동안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왔기 때문에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타임옴므와 시스템옴므 신규 제품군은 현대백화점 등 전국 30여 개 백화점 매장과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에서 판매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