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졸업생 포함) 10명 중 4명이 공기업 직원 또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가 어려워지다보니 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3294명을 대상으로 ‘2018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25.0%가 공기업에 취업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정부에 취업하고 싶다는 답변도 13.0%였다. 두 답변을 더하면 38.0%에 달한다.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8.7%였다. 2016년 조사까지는 대기업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곳으로 조사됐지만, 지난해부터 공기업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엔 공기업 취업 희망자와 대기업 취업 희망자의 격차가 0.2%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6.3%포인트였다. 중견기업에 입사하고 싶다는 응답자는 14.2%였고, 외국계 회사를 지목한 이들은 7.7%였다.

대학생과 졸업생 41.1%는 올해 취업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답했다. 작년보다 더 좋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4.1%에 그쳤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34.2%가 전년(2016년)보다 어렵고, 9.1%가 더 좋다고 답했다. 취업준비생들이 희망하는 초봉은 평균 3371만원이었다. 지난해 3415만원에 비해 44만원 낮아졌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대학생들이 조선 및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을 지켜보면서 고용안정성이 높은 공기업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 모두 취업준비생들이 민간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