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B PE, 펌프카 1위 전진重 웰투시에 판다… 토종 사모펀드 간 첫 '빅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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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전진重 지분 82.5% 2700억에
KTB, 9년 만에 3배가격 되팔아
PEF끼리 회사 사고파는
'세컨더리 펀드' 시장 활성화 관심
전진重 지분 82.5% 2700억에
KTB, 9년 만에 3배가격 되팔아
PEF끼리 회사 사고파는
'세컨더리 펀드' 시장 활성화 관심
▶마켓인사이트 9월30일 오후 3시51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회사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KTB 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국내 콘크리트 펌프카 1위 기업 전진중공업의 새 주인이 된다. 국내 토종 PEF끼리 중견 이상 기업을 사고파는 첫 번째 사례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B PE와 주관사를 맡은 NH투자증권은 전진중공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웰투시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KTB PE가 보유한 전진중공업 지분 82.54%다. 이달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일 시행된 본입찰 이후 웰투시를 비롯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에버다임, 인도 건설장비 제조회사 아약스피오리, 한양정밀, 광림 5곳이 인수 경쟁을 벌였다.
경매호가입찰(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으로 재입찰한 결과 가격적·비가격적 요소에서 우위를 점한 웰투시가 최종 승자가 됐다. 웰투시는 마지막 베팅에서 약 2700억원을 제시해 인수전의 종지부를 찍었다. 1979년 전진특수정밀로 출발한 전진중공업은 93개 모델의 콘크리트 펌프카를 생산한다. 펌프카란 공사 현장 등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위해 사용되는 특수차량이다. 알짜 자회사로 평가받는 전진CSM은 유압드릴, 크레인, 고소작업대 등을 장착한 특수장비 차량을 생산한다.
웰투시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출신인 정승원 대표가 2014년 설립한 PEF다. 2016년 아주캐피탈을 3100억원에 인수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소시어스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두산엔진을 품었다. 이번에 콘크리트 펌프카 분야 국내 1위 업체인 전진중공업도 사들이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이번 거래는 PEF가 보유한 회사를 PEF가 사가는 거래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PEF끼리 지분을 사고파는 ‘세컨더리 펀드’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업계에서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민연금,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출자받은 펀드들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어 PEF가 팔아야 하는 매물이 쌓여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진중공업 거래는 1000억원이 넘는 회사 경영권을 토종 PEF끼리 사고파는 첫 사례”라며 “PEF끼리 회사를 사고파는 세컨더리 마켓의 성장을 알리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거래”라고 평가했다. 세컨더리 마켓은 벤처캐피털 및 사모펀드가 투자한 자산을 사고파는 시장을 말한다.
KTB PE는 2009년 920억원에 인수한 전진중공업을 9년 만에 세 배에 달하는 가격을 받고 되파는 데 성공했다. 2013, 2015, 2016년 세 번에 걸친 매각 시도가 무산됐지만 3전4기의 도전 끝에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전진중공업 매각이 마무리되면 KTB PE는 2007년 조성한 펀드(KTB 2007) 청산을 눈앞에 두게 된다. LG실트론(현 SK실트론), 범양건영, 폴라리스쉬핑 등에 투자한 이 펀드는 인수 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10년간 펀드 청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B PE와 주관사를 맡은 NH투자증권은 전진중공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웰투시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KTB PE가 보유한 전진중공업 지분 82.54%다. 이달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일 시행된 본입찰 이후 웰투시를 비롯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에버다임, 인도 건설장비 제조회사 아약스피오리, 한양정밀, 광림 5곳이 인수 경쟁을 벌였다.
경매호가입찰(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으로 재입찰한 결과 가격적·비가격적 요소에서 우위를 점한 웰투시가 최종 승자가 됐다. 웰투시는 마지막 베팅에서 약 2700억원을 제시해 인수전의 종지부를 찍었다. 1979년 전진특수정밀로 출발한 전진중공업은 93개 모델의 콘크리트 펌프카를 생산한다. 펌프카란 공사 현장 등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위해 사용되는 특수차량이다. 알짜 자회사로 평가받는 전진CSM은 유압드릴, 크레인, 고소작업대 등을 장착한 특수장비 차량을 생산한다.
웰투시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출신인 정승원 대표가 2014년 설립한 PEF다. 2016년 아주캐피탈을 3100억원에 인수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소시어스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두산엔진을 품었다. 이번에 콘크리트 펌프카 분야 국내 1위 업체인 전진중공업도 사들이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이번 거래는 PEF가 보유한 회사를 PEF가 사가는 거래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PEF끼리 지분을 사고파는 ‘세컨더리 펀드’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업계에서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민연금,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출자받은 펀드들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어 PEF가 팔아야 하는 매물이 쌓여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진중공업 거래는 1000억원이 넘는 회사 경영권을 토종 PEF끼리 사고파는 첫 사례”라며 “PEF끼리 회사를 사고파는 세컨더리 마켓의 성장을 알리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거래”라고 평가했다. 세컨더리 마켓은 벤처캐피털 및 사모펀드가 투자한 자산을 사고파는 시장을 말한다.
KTB PE는 2009년 920억원에 인수한 전진중공업을 9년 만에 세 배에 달하는 가격을 받고 되파는 데 성공했다. 2013, 2015, 2016년 세 번에 걸친 매각 시도가 무산됐지만 3전4기의 도전 끝에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전진중공업 매각이 마무리되면 KTB PE는 2007년 조성한 펀드(KTB 2007) 청산을 눈앞에 두게 된다. LG실트론(현 SK실트론), 범양건영, 폴라리스쉬핑 등에 투자한 이 펀드는 인수 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10년간 펀드 청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