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짜미’가 일본 열도를 관통하면서 주요 공항이 폐쇄되고 35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짜미는 25년 만에 일본에 상륙한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분석되고 있다.

30일 NHK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제24호 태풍 짜미가 일본 서부 지방을 강타해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이 폐쇄됐다. 간사이공항은 지난달 초 태풍 ‘제비’가 상륙했을 때도 활주로가 물에 잠기고 공항과 내륙 간 연결 교량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간사이공항은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활주로 2개를 모두 폐쇄했으며 이 때문에 항공편 770여 편이 결항됐다. 관광명소인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도 문을 닫았고, 한큐백화점 등 도심 주요 백화점은 영업을 중단했다. 신칸센 등 철도 운행도 여러 지역에서 중단됐다. 도쿄~신오사카, 신오사카~히로시마 구간 신칸센 운행이 이날 전면 중단됐고 오사카, 교토, 고베 지역의 철도 운행도 모두 중지됐다.

전날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갔던 오키나와현은 전체 주민의 40%에 해당하는 25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태풍 경로상에 있는 와카야마현과 에히메현에선 17만6000여 가구, 35만여 명에게 피난지시 및 피난권고가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새벽~오전께 도쿄 도심에서 1938년 기록됐던 초당 풍속 46.7m를 웃도는 강풍이 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짜미는 중심 기압이 95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당 45m, 최대 순간 풍속은 60m인 대형 태풍이다. 시간당 최대 120㎜의 폭우를 동반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