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재정위기 우려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짙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일 강보합세로 개장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5분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0.8원 오른 달러당 1,110.1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10.0원에 개장한 뒤 느리게 움직이며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재정지출 확대를 둘러싼 우려 탓에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설정하는 데 합의한 영향이다.

이미 이탈리아 정부의 국가부채가 GDP 대비 131%에 이른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내년도 예산안 결정이 위험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예산안에 대해) 유럽연합이 반대해도 신경 안 쓴다"고 발언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장중 유로당 1.1569달러까지 떨어졌다.

한편 이달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예정된 만큼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무겁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와 원화가 환율보고서 대기 모드로 돌입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언급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16분 기준 100엔당 975.78원이다.

전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환율(977.53원)보다 1.75원 낮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 강보합세로 개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