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1일 "북한이 핵을 지니고 궁핍과 고립을 견디는 과거로 돌아가기는 이미 어렵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서라는 것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오래된 요구였다"며 "북한이 그런 요구에 호응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면 국제사회도 그에 부응하는 게 사리에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평양공동선언의 성과와 관련해 "하나는 비핵화 시작의 구체적 일정을 최초로 명문화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회담을 재개시켰다"며 "또 하나는 남북 긴장 완화의 큰 줄기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에 호응하듯 육성으로 비핵화 의지를 천명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평화체제 구축이 추진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센토사 합의에는 명문화돼 있다"며 "평양공동선언의 가장 뚜렷한 성과 중 하나가 비핵화의 초기 단계긴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나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선(先) 비핵화를 말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마저 종전선언도 북한과 협상 테이블에 올라있다고 보도될 정도"라며 "이제 전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 진전과 비핵화는 선순환 관계에 있어야 한다.

선후나 주종관계가 아니다"라며 "인도적 사업이라든지 연락사무소 설치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유엔에) 동의를 얻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총리 "북핵 지니고 과거로 돌아가기는 어렵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