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사가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내수 판매와 수출 실적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추석 연휴 등으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에서 11만130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5% 줄어든 수치다. 수출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달 5개사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6.5% 줄어든 56만8320대를 수출했다.
완성차 5社, 지난달 내수판매·수출 모두 '後進'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월보다 12.1% 줄어든 5만2494대를 팔았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가 8326대 팔리며 7개월 연속 국내 시장 최다 판매 모델로 기록됐지만, 아반떼와 쏘나타 등 세단 차종 판매가 부진했다. 지난달 기아차의 내수 판매량은 3만5800대였다. 지난해 9월 대비 25.4% 급감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연휴 전 화성공장에 발생한 정전으로 이틀간 조업에 차질을 빚은 것이 판매량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쌍용차와 한국GM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각각 7689대와 7434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보다 18.8%, 17.3% 줄어든 수치다. 한국GM은 올초 군산공장 폐쇄 발표와 함께 철수설이 불거진 이후 내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모델별 판매량을 보면 중형 세단 말리부가 2290대 팔려 전기차 모델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판매량이 늘어났다. 한국GM은 다음달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여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6713대를 팔아 내수 판매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수출 실적은 33만23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 기아차는 19만7908대로 1.9% 줄었다. 쌍용차와 한국GM은 각각 23.8%, 12.4%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9월보다 58.2% 급감한 7869대를 수출했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들고 수출 차량 연식 변경으로 인한 일시적인 생산량 감소 때문이라는 게 르노삼성 측 설명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